1988년 납월북 미술인의 해금 조치 후 다시 조명되고 있는 청계 정종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관장 정형민)은 오는 21일 청계(靑谿) 정종여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미술관이 지난해 문을 연 미술연구센터의 연구학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재 전해지는 정종여의 작품, 드로잉, 자료를 토대로 그가 근대화단에서 차지하는 미술사적 위상을 점검해보는 자리다. 또 월북 이후 ‘조선화 거장’으로 명성을 떨치며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던 북한에서의 활동도 살펴볼 예정이다.
덕수궁에서 스케치 중인 청계 정종여.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
경남 거창 출신의 정종여는 오사카(大阪)미술학교를 졸업했으며 조선미술전람회에 특선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해방 직후 진보적인 미술단체에서 활동했고, 6.25전쟁 때 공산 치하의 서울에서 부역활동을 하다 9.28수복 무렵 북으로 건너갔다.
납월북 미술가에 대한 해금이 이뤄진 후, 1989년 서울 충무로의 신세계미술관에서 정종여를 회고하는 첫 전시가 열렸다. 지난해에는 부산 토성초등학교에서 정종여의 대작 2점(독수리, 지리산)이 발견돼 부산시립미술관에 기증되기도 했다.
청계 정종여 작 우시장.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
2013년부터 정종여의 유족과 연구자들이 기념사업회를 발족하고, 작품 조사및 발굴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공백으로 남아 있는 부문이 여전히 많아 지속적인 연구와 조사 등이 이뤄져야 할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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