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세월호 참사에 적막한 세종시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세월호 참사 벌어진지 한 달. 주요 부처가 모여있는 세종시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여객선 침몰에서 구조까지 30일간 허둥대던 정부의 부실 대응에다 ‘관피아(관료+ 마피아)’ 논란으로 공무원이 죄인이 된 사회적분위기속에 관가의 싸늘함은 정점에 달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4일 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조심스레 ‘일상으로의 복귀’를 언급했지만 세종시는 한겨울이다.

공무원들은 한 달째 저녁 술자리 등을 극도로 피하고 있다. 지인과의 일상적인 저녁식사 자리마저도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다. 세월호 애도 분위기속에 행여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언행에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세월호 사고 이후 음주, 연가사용 자제령 등이 내려지면서 공무원들이 주로 찾는 청사 인근 식당가는 저녁이후 한산한 모습이다.

세종시에서 영업하는 한 대리운전 기사는 “요즘은 손님을 2번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도 우리지만 식당 주인들은 죽을맛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발표할 대국민 담화문에 고강도의 공직혁신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관가가 더욱 숨죽인 모습이다. 내각 물갈이설도 끊이지 않고 있어 무거운 관가의 분위기가 언제 해소될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한 공직자는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적으로 죄인 취급을 당하니 참담한 기분”이라며 “지금으로써는 그저 맡은일을 하며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토로했다.

airins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