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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투기업을 찾아서> 오티스 “안전과 품질은 잊어선 안될 첫번째 원칙”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우리는 ‘안전’과 ‘서비스’를 파는 회사입니다.”
조익서<사진>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오티스) 사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사옥을 찾은 ‘코트라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 학생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티스가 어떤 기업인지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 말에는 지난 1999년 미국의 오티스엘리베이터가 LG산전의 엘리베이터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의 역사가 시작된 후 15년 간 지켜온 원칙이 담겨있다. 바로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 국내 업계 중 최초로 첨단 원격 제어 서비스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안전과 품질을 모니터링하는 등 ‘서비스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도 이런 원칙 때문이다.

기자와 마주 앉은 조 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신규 설치 경쟁도 중요하죠. 하지만 안전과 윤리, 품질, 고객 만족은 그보다 중요합니다. 서비스는 한 번 하고 그만둘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잖아요. 지속적이고 꾸준히 이뤄져야 합니다.”

오티스의 안전, 품질 경영은 이미 국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업계 최초로 10만대 이상의 승강기를 유지,관리하고 있는 오티스는 노하우와 경영시스템을 인정받아 9년 연속 유지보수 우수업체로 선정됐다. 지난 해에는 안전경영부문에서 명예의 전당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쟁업체들이 오티스의 ‘엘리트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고객 관리 서비스가 하나 둘 내놓으면서 국내 엘리베이터 산업의 패러다임도 자연스레 ‘제조ㆍ설치’에서 ‘서비스’로 변화했다. 

조익서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사장이 여의도 본사를 방문한 ‘코트라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 학생들에게 자사 엘리베이터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오티스의 신념도 고객 서비스와 연관이 있다. 시장 비중을 높이고 업계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기업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조 사장은 단순한 숫자 늘리기 보다 고객 만족도에 따른 결과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 기간에 승강기를 몇 대 더 설치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예를 들면 제2 롯데월드와 같은 랜드마크에 들어가는 신개념 엘리베이터 한 대와 5층 이하 건물에 들어가는 일반 엘리베이터의 의미가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발적인 경쟁보다는 안전과 품질에 대한 우선 순위가 더욱 중요하다. 고객 중심의 발전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신규 설치 자체를 소홀히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티스는 올 해 신규설치물량을 예년보다 늘릴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신규 설치’와 ‘유지보수 서비스’를 반반씩 구성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오티스는 현재 대한민국에 설치된 승강기 50만대 중 약 37%를 설치하는 등 큰 비중을 갖고 있지만 사실 신규설치산업이 항상 성장해온 것은 아니다. 수요산업인 건설산업이 침체를 맞은 원인도 있었고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면서 경쟁업체에 비해 신규설치 비중이 적었던 면도 있다”며 “올 해는 신규설치와 서비스의 비중을 절반씩 두겠다. 신규설치 시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티스는 올 해 플랫벨트 타입 엘리베이터 시스템인 ‘Gen2 (젠투) 엘리베이터’ 를 무기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젠투 엘리베이터는 오티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플랫벨트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엘리베이터 시스템이다.

국내 생산비중도 늘린다. 지난 해 창원공장을 철수하면서 중국 등 해외로 생산거점을 옮겼지만 인천 엔지니어링센터를 기반으로 국내 조립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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