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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롯데월드 효과 ‘희비교차’
배후수요 증가 · 지하철 개통 호재
인근 상업용 부동산 매매 활발
임대료도 강남 테헤란 수준 껑충

주변 아파트는 조망권 위협
일부 주상복합 가격 하향움직임
교통난도 불보듯 악재로 작용



‘지역 넘어선 세계적 랜드마크’ vs ‘조망권침해ㆍ교통지옥 유발하는 바벨탑’
최고 123층, 임대가능면적만 36만7000㎡로 세계 5위 규모인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를 두고 나오는 양 극단의 수식어다. 시공ㆍ시행사인 롯데건설ㆍ물산에 따르면 이곳 월드몰(저층건물 3개동으로 고층부(타워동)의 아랫부분은 뺀 저층부ㆍ이하 ‘저층동’) 완공시점은 이달 말∼6월초다. 이에 따라 동시에 제2롯데월드가 인근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양상이다. 


▶상업용 부동산은 대체로 ‘호재’=현장에선 상업용부동산 위주로 개발호재 영향이 가시화 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빌딩거래가 살아났다.

(주)알코리아에셋이 송파구 석촌ㆍ송파동 등 석촌호수 반경 700m(도보 10분)내 건물 1200여 채 중 연면적 5000㎡ㆍ거래가 300억원 이하 중소형 빌딩을 전수조사한 결과 2012년 매매는 7건, 2013년엔 5건으로 감소추세였다. 하지만 이는 올 1분기만 6건이 거래돼 반등세를 탔다.

황종선 알코리아 대표는“제2롯데월드 저층동 상업시설이 윤곽을 드러내며 배후수요증가 기대감이 본격화 한 효과”라며 “내후년 예정된 지하철 9호선 석촌역 개통 등도 맞물려 매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상가시장도 양호한 편이다. 14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통상 100층 이상 빌딩 주변지역은 이동인구가 하루 5만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잠실역 지상 상권 점포 시세는 권리금 1억∼2억원 선, 보증금 5000만∼2억원 선, 월세 200만∼400만원 수준(1층 50㎡ 규모 매장 기준)으로 집계됐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인근 방이동 ‘먹자골목’ 전면부 대로변 1층 임대료는 강남 테헤란로 수준”이라며 “보수적으로 봐도 시세가 (제2롯데월드 공사 전 대비) 15%이상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지하상권도 마찬가지다. 잠실역 지하상가는 점포 수 139개로 강남역(212개)ㆍ강남고속버스터미널(620개)등 보다 규모는 작다.

그러나 현재 유동인구만 하루 1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제2롯데월드 호재가 가격에 반영돼 현재 잠실역 지하상가 시세는 강남역 수준으로 보면 된다”며 “(향후 저층동이) 잠실역과 연결돼 이곳 상권은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잠실역 인근 중소점포 상인들은 “기대감만 있을 뿐(매출증대 등 효과는) 실제 개장을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큰 매장들이 들어서면 우리같은 영세업자들 장사가 더 안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망권 위협받는 아파트, ‘더 큰 지옥’ 될 교통=악재도 만만찮다. 대표적인 게 인근 주택 등의 조망권 침해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에 의해 석촌호수 조망권이 일정부분 간섭받는 미성아파트(1979년 입주ㆍ1230가구)의 작년10∼올 4월 간 신고기준 거래량은 33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강변 조망이 대부분인 장미1차아파트(1981년 입주ㆍ2100가구)의 같은기간 거래량은 65건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인근A공인 관계자는 “미성아파트는 재건축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제2롯데월드 영향 등으로 그간 거래가 기대만큼 이뤄지진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유례없는 초고층 건물이 지어지다보니 고급수요가 찾는 중대형 단지 중 조망권을 간섭받는 곳은 가격민감도가 상당할 것”이라며 “일부 주상복합단지는 벌써부터 가격 하향조정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교통 불편은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송파에 거주하며 20년째 택시운행 중이라는 기사 유 모씨는 “(인근 교통난 해소를 위해)지하도로가 생긴다 해도 잠실사거리 인근 교통량 일부를 흡수하는 데 불과할 것”이라며 “지금도 송파대로와 올림픽로 사이는 아침마다 교통지옥인데, 제2롯데월드가 생기면 더 큰 ‘지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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