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금리+α 전자단기사채…단기자금운용의 ‘단비’
안갯속 증시 대안투자
세월호 참사로 안갯속에 갇혔던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증시 반등에 마냥 좋아 할 수 없다. 5월 원/달러 환율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해 1000원 초 중반 선을 유지하고, 2분기 실적전망이 밝지 못한 점, 증시의 25%를 차지하는 삼성그룹의 지주사 개편 이슈 그리고 언제 또 투자자를 위협할지 모르는 부실채권투자 리스크도 잠재해 있다.

투자자들이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 중인 단기자금을 굴릴 방법이 있다면 어떤 상품이 있을까. 그 중 하나는 바로 단기 채권시장 이슈의 핵심인 ‘전자단기사채’이다.

전단기사채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종이가 아닌 전자로 발행유통하는 금융상품으로, 기업어음(CP)을 대체하고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종이로 발행되는 어음과는 다르게 거래의 지역 제한이 없고 위조나 변조 위험이 없다. 또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연 3~4% 수준의 금리를 주는 전단채는 개인투자자들이 갖고 싶은 ‘워너비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단채는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보로 발행된 자산유동화 전단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연대보증 그리고 인수증권사의 매입확약이나 매입약정 조항까지 이중 삼중 안전장치가 들어간다. 발행부터 권리행사까지의 모든 과정은 전자 등록기간인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전자적으로 처리한다. 최근 건설, 해운 등 어려운 채권시장에 단비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전자단기사채제도는 CP 및 콜시장의 대체재로 완전히 인정을 받는 모습이다.

실제 전단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를 끌면서 누적발행액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연초 이후 리테일로만 6548억원치를 팔았다. 대우증권의 연초 이후 판매액도 4060억원에 이른다. 우리투자증권은 4월 초 중국농업은행의 달러화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전단채를 내놓았다. 기초자산은 중국농업은행 해외지점의 달러화 정기예금으로, 판매금리는 3.1%이다. 올 초 전단채 판매에 뛰어든 HMC투자증권도 지난달까지 4개월 만에 2000억원 이상을 팔았다. 만기가 3개월 아래면 증권신고서가 면제돼 건설사 PF쪽에서 활발하게 발행됐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 건설사들의 프로젝트에서 발생되는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전단채가 주를 이룬다.

발행 기간별로 보면 3월물 이내가 대부분이며 초단기 물은 10일 이내로 거래가 가능하다. 증권신고서 면제가 3개월 이내임을 고려했으며 이때문에 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하지만 시중 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전단채에 대한 수요가 크며 3개월마다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누리는 투자자들도 많다. 최소구매단위가 1억원인데 법인들의 경우 10억원 단위로 사기도 한다.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과 채권시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 지는 시점에 활기를 띠는 곳도 있음을 기억하고 점심 시간에 재테크에 대한 판에 박힌 이야기 보다 숨어있는 대안을 논의 해보자. 전자단기사채는 저금리시대 나만의 ‘시중금리+알파’ 목표달성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빠른 만기는 채권투자에 새로운 재미를 더할 것이다.

이영환 대신증권 도곡역지점 금융주치의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