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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 강병규 안행부 장관에게 “니가 죄인이야” 질책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14일 강병규 안행부 장관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란 말이야. 잘못했다고 얘기해. 니가 죄인이야”라고 소리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강 장관이 이날 국회 안행위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재차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이를 보다 못한 서 의원이 자리에 일어서서 이 같이 지적한 것이다.

강 장관은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초동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지적을 받자 “책임을 미루려는 게 아니라 중앙재난안전대책안전본부(중대본)는 해경과 해수부에 보고를 받는 상황을 정리한다”라면서 “중대본은 해경 보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수색 구조작업에 관한 한 사실 해경이 현장에서 총괄하고 지휘하고 있다”면서 본인에게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처럼 강 장관이 해수부와 해경 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계속하자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도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앴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답변하시냐, 해경이든 해수부든 통합적으로 관리해 대처하는 게 안행부 수장이 할 일이 아니냐”라면서 “재난관리최고 책임자가 가져야 하는 의식 모든 게 잘못됐다. 수장인 장관의 인식이 잘못되다보니 대통령에게까지 책임이 가고 있는 거예요”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세월호 침몰 당시 중앙부처 공무원에 대한 과잉 의전 때문에 초기 구조 활동이 방해를 받았다는 내용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사건 발생 직후 소방방재청 119 상황실과 목포 해경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당시 소방 상황실이 배 안에 있는 400명에 대한 구조가 아니라 고위 공직자 앞에 구조된 사람들을 보여줘야 하는 의전이 먼저였다”고 비판했다.

119 상황실이 사고 당일 오전 10시50분부터 3분 간 목포 해경과 통화한 녹취록에 따르면, 119 상황실 측에서 ‘모든 인력장비, 소방과 통보된 모든 유관기관들도 팽목항 그쪽으로 집결하고 있는데 이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면 안되죠’라고 했고 해경은 ‘일단 인원이 많다 보니까(구조할 인원이 많다는 뜻)’라고 답했다. 그러자 119상황실 측에서는 “예 구조가 중요한지 아는데, 요구조자를 육지로 옮기는 것도 중요하잖습니까’라고 했고 이어 해경은 ‘일단은 구조해놓고 무조건 한사람이라도 바다에 있는 분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 같은 진 의원의 지적에 강 장관은 “보고 받지 못했다. 몰랐다”라고 답했다.

한편 첫 발언권을 얻은 서 의원은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저 또한 죄인된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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