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에 상승 마감했다. 반면 유럽 주요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따라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37포인트(0.20%) 상승한 1만6583.34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85포인트(0.15%) 오른 1878.48을, 나스닥 지수는 20.37포인트(0.50%) 뛴 4071.87을 각각 기록했다.

당초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불안감의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했으나 지표 호조 덕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5%)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2월 증가치도 애초 발표한 0.5%에서 0.7%로 상향 수정됐다.

국내총생산(GDP) 핵심 구성 요소인 도매재고는 기업들이 판매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상품을 확보하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재고가 적정하게 늘어난다는 것은 대체로 제조업 경기가 좋아질 것임을 뒷받침한다.

또 3월 도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늘어 2월(0.9%)보다 증가 폭이 컸다.

앞서 나온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8%로 발표됐다. 이는 전달(2.4%)은 물론 2%를 예상한 시장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낮아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기술ㆍ인터넷 업체의 주가는 모처럼 올랐다. 넷플릭스와 트위터, 링크드인, 구글, 페이스북의 주가는 1∼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에 의류업체 랄프로렌의 주가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탓에 2% 이상 떨어졌다.

애플은 헤드폰 제조업체인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32억달러에 사기 위해 협상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 매출전망이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에 부응했지만 투자자들이 PC산업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우려, 주가가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이날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우크라이나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기 요청을 뿌리치고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강행할 예정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많은 도시에서 충돌을 부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에서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0.36% 내린 6814.5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27% 하락한 9581.45에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6% 내린 4477.28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 역시 0.63% 하락한 3184.0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지수는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달 부양책을 시사해 일제히 상승했으나 주말을 앞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대형주의 실적 부진으로 반락했다.

스페인 통신업체인 텔레포니카는 무선부문의 수요 부진에 따라 1분기 영업수익이 14% 감소했다고 발표해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아 2.7% 하락했다.

노르웨이 석유업체 PGS도 1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쳐 5%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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