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슈퍼리치들, 포브스 선정 ‘2014년 40세 미만 부호’ 점령…‘네이버’ 이해진 · ‘카카오톡’ 김범수 등 국내파 IT거물도 승승장구
[특별취재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1분기 실적발표를 한 트위터는 지난해에 비해 5배 늘어난 순손실을 기록했다. 서비스의 부분 유료화가 더디다는 지적과 함께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잇따랐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포브스의 ‘2014년 40세 미만 부호’ 리스트에서 트위터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잭 도시는 37세의 나이에 22억달러의 자산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이 주춤해도 창업주는 승승장구 하는 모습은 일종의 아이러니다. 그러나 SNS에서는 이런 아이러니가 가능하다. 커뮤니케이션 혁명속에 SNS 분야에서는 매년 새로운 슈퍼리치들이 탄생하고 있다. SNS 부호 1세대인 마크 저커버그부터 국내파에 이르기까지, SNS가 탄생시킨 신흥 부호들을 살펴봤다.
▶페이스북이 낳은 스타, 과연 몇 명 = 페이스북은 SNS 부호의 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285억달러), 더스틴 모스코비츠(68억달러), 에드와도 새버린(41억달러) 등이 모두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40세 미만 부호에 들었다.
페이스북은 올 1분기 매출 25억달러, 순이익 6억4200만달러를 올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72%, 순이익은 293% 가량 상승한 수치다.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다양한 인수합병(M&A)으로 또 다른 SNS 부호를 낳고 있다. 2010년 세계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whatsapp)을 19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와츠앱 창업자인 얀 쿰을 단숨에 68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부호로 만들어줬다. 와츠앱은 지난달 말 기준, 사용자 수 5억명을 돌파했다.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넵스터를 창업한 숀 파커도 수혜자 중 하나다. 숀 파커는 페이스북 초대 사장을 지내면서 자산을 26억달러로 늘렸다.
▶SNS는 메신저만? 게임 등 SNS가 낳은 또 다른 부호=다양한 모바일 콘텐츠가 SNS의 파급력을 만났을 때, 새로운 분야의 신흥 부호가 탄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분야가 모바일 게임이다.
스마트폰 게임 제조사인 코로프라(Colopl)의 창업자 나루하쓰 바바는 36세의 나이에 22억달러라는 부를 일궜다. 코로프라는 2003년 일본 최초의 위치기반 게임 서비스를 시작해, 270만명 이상의 회원수와 월 평균 36억 페이지뷰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프라와 더불어 글로벌 무대 진출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일본의 게임사 그리(GREE)에서도 신흥 부호가 나왔다. 창업자 요시카즈 다나카는 올해 포브스 추산 기준으로 자산이 16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IT 공룡이자, 세계 최대의 모바일게임사를 이끌고 있는 마화텅 텐센트 대표도 SNS시대가 낳은 부호다. 올해 43세인 마화텅은 블룸버그 추산 기준으로 13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를 중국 내 1위, 아시아 8위 부자라 보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미국 경제지 포춘이 발표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 중 1위에 선정됐고, 최근 타임지 선정 ‘2014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전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화텅이 수장으로 있는 텐센트의 기업 가치는 지난 3월 기준 15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IT 거물로 발돋움…국내파 현황은=국내 SNS 기업의 향방은 ‘카카오톡’의 절대 강세 속 아시아에서 발돋움 하고 있는 ‘라인’의 맹추격전이라 요약할 수 있다. 카카오톡 설립자이자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김범수 의장은 포브스 추산으로 9억6000만달러(한화 약 9893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카카오가 다음해 5월께 상장하면 그의 재산은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기업 가치를 2조원 내지는 최고 3조원까지로 보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의 영향력만으로 따지면 네이버의 라인이 카카오톡에 못 미치는 형국이지만, 재산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재산은 포브스 추산 금액 기준으로 12억달러(한화 약 1조2366억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식 자산만 따져보면 1조1883억원 상당이다.
모바일 게임사 게임빌과 그 계열사인 컴투스를 이끌고 있는 송병준 대표는 ‘낚시의 신’ ‘골프스타’ ‘서머너즈 워’ 등의 히트작을 잇달아 내면서 자산을 지난해 기준 1540억원으로 늘렸다. 송 대표가 보유한 게임빌의 주식 172만2581주를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주식 자산이 1190억원에 달한다.
소셜커머스는 실익이 나는 구조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여전히 ‘거품론’을 달고 있긴 하지만, 30대 청년 부호가 탄생하는 매력적인 분야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를 이끌고 있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38세의 나이에 1조원대 자산가로 알려져있다. 2001년 벤처게임사 네오플을 창업해 ‘던전앤파이터’로 대박을 쳐, 2008년 넥슨에 네오플을 3800억원에 매각하면서 단숨에 3000억원대의 자산가가 됐다. 이후 미국 유학 등으로 잠시 숨을 고르다, 2010년 원더홀딩스를 세우고 위메프 등 10여개 계열사를 운영하며 사업을 재개했다.
티켓몬스터는 2010년 설립 이후 벌써 두 차례나 매각을 거듭하면서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의 보유 지분이 3000억원대에 팔리기도 했다.
특별취재팀=홍승완·성연진·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