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2'이 은둔형 외톨이가 된 딸의 문제를 다루면서 뻔한 갈등으로 식상함을 드러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이하 사랑과 전쟁2)에서는 은둔형 외톨이 딸로 인해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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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의 엄마는 갑자기 딸이 연락되지 않아 걱정하는 가운데 집에 와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딸을 꾸중했다. 유림은 계속해서 엄마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며 학교에 가는 것을 거부했다.

직장에서 유림의 엄마는 직원들이 선망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그는 딸에 대한 걱정을 놓지 못했다. 유림은 점점 극단적으로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고 방문도 열지 않았다. 유림의 아빠는 피곤하다며 아내의 말을 귀찮아했다.

이후 유림은 갑작스럽게 고함을 지르고, 학교에 무단으로 결석하는 등 점점 고립되기 시작했다.

이날 '사랑과 전쟁2'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소녀와 그의 부모를 극단적으로 그렸다. 하지만 은둔형 외톨이와 주변사람들의 모습을 특별할 것 없는 캐릭터로 그려 신선함은 부족해보였다. 특히 시종일관 말을 안하는 소녀 캐릭터는 보는 시청자도 답답하게 만들었다. 또 이를 두고 서로에게 화를 내는 부모들은 소리를 지르는 등 그저 충동적으로만 보였다.

극은 남편이 아내가 일에만 집중해 딸을 못 챙겼다는 이유로 다투며 갈등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다툼은 그간 많이 보아온 갈등임은 물론 싸우는 부분도 거의 고함으로 처리돼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소재는 오랫동안 문제가 된 은둔형 외톨이를 다뤄 관심 있게 볼만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극을 푸는 부분이 단조로워 아쉬움을 남겼다. 극중 남편이 이혼을 언급하는 부분도 갑작스럽게 나와 설득력도 부족해보였다. 또 결말부분에서 드러난 엄마의 간섭과 질책이 은둔형 외톨이를 만들었다는 부분도 여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듯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사랑과 전쟁2'가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좀 더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최현호 이슈팀기자 /lokkl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