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대미 수출 급증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이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역대 2위 기록을 한달 만에 갈아치웠다. 월간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도 지난 2013년 10월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 규모는 503억15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달보다 9.0% 증가했다.
4월 수출액은 역대 월간 최대 수출액 규모를 나타냈던 2013년 10월 504억8000만달러에 육박하는 역대 2위 규모다. 지난 3월 497억6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사상 2번째로 많은 수출고를 기록한데 이어 한 달만인 4월에 2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수출증가율은 올 1월 -0.2%로 주춤했다가 2월 1.4%에 이어 3월에 5%를 넘고 4월에는 9.0%를 나타내는 등 증가세에 탄력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달 수입은 458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5.0% 늘었다. 무역수지는 44억6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2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선박 수출이 22.7% 증가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가 18.9%, 무선통신시기기가 14.4%의 수출 증가율을 보이는 등 대다수 업종에서 좋은 수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철강, 석유제품 등 지난해 부진했던 분야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 수출 호성적의 주 요인이 됐다.
지역별로는 아세안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활기를 띄었다. 특히 올 1월 -2.0%로 역성장했던 대미 수출증가율이 4월에 19.3%로 반전됐다. 일본으로의 수출도 전년 동월대비 12.2% 늘어나며 두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선박수출 급감의 영향으로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3.2% 줄었고, 중국으로의 수출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경기회복에 따라 대미 수출이 급증했고 5월초 연휴에 따른 수출기업의 조기통관, 작년 4월 수출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수출 호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5월의 경우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수출 둔화가 우려되는 만큼 수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