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또 한 번 승리했다. 거만하게 포효해도 좋을 만큼 ‘대어’를 낚았고, 그 자신은 시즌 최다골 신기록으로 지난 1월 2013 발롱도르 수상 때처럼 또 한 번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넘어섰다.
호날두의 멀티골을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디펜딩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완파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2차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와 호날두의 멀티골에 힘입어 바이에른 뮌헨을 4-0으로 크게 제쳤다.
이로써 지난 24일 홈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5-0의 압승으로 12년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에 도전한다. 이미 코파 델 레이(스페인국왕컵)를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까지 더해 올 시즌 ‘트레블’을 노린다.
[사진=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
지난해 챔피언 뮌헨의 우세를 점친 유럽 축구 전문가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라모스가 전반 15분과 19분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달궜다. “안방에서 혼내주겠다”고 벼르던 뮌헨이 허둥댄 사이 호날두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가레스 베일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슛으로 연결,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뮌헨은 후반 들어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추가골은 이번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호날두는 후반 44분 낮게 깔리는 프리킥으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호날두는 이날 두 골을 더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6호골을 기록, 2011-2012 시즌 메시와 1962-1963 시즌 호세 알타피니(AC밀란)가 세웠던 최다골 기록(14골)을 가볍게 넘어섰다.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서 16골을 넣어 경기당 1.6골의 무시무시한 득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에서도 66골을 기록, 라울 곤살레스의 71골과 메시의 67골을 바짝 뒤쫓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5월 1일 첼시(잉글랜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전 승자와 5월25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