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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수송보국 선친꿈 다시 그리다

한진해운 7년만에 그룹 계열사 재편입
대표이사 취임 육 · 해 · 공 물류체제 구축
경영개선 호재…구조조정 등 난제 산적


한진그룹이 7년만에 한진해운을 계열사로 재편입하며 육ㆍ해ㆍ공 종합물류체제를 구축했다.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은 선대 회장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창업 이념인 수송보국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한진해운은 29일 한진해운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강영식 대한항공 기술부문 총괄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과 한진해운-한진해운홀딩스 분할ㆍ신설법인 합병 승인안을 의결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조 회장은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되며 대한항공, (주)한진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육ㆍ해ㆍ공 수송ㆍ물류 주력사의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게 됐다.

조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한진해운은 수 많은 위기를 헤치고 글로벌 해운 기업으로 성장해 온 역사를 발판 삼아,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자”고 말했다. 또 “진행 중인 경영정상화 노력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초일류 해운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한진그룹의 인적ㆍ물적 자원을 최대한 지원해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흑자가 이뤄지기 전까지 회장직 연봉은 받지 않겠다고 밝혀 한진해운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진그룹은 육ㆍ해ㆍ공 3각 종합 물류체계를 완성하는 국내 유일의 물류기업으로 각 수송수단 별 화물 연결성 강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조양호 회장은 한진가의 장남으로서 명분을 찾게 됐다.

그룹의 뿌리이자 핵심 사업인 수송 사업을 전체 총괄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꿈을 이룰 기회를 얻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창사 45주년 기념식에서도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은 숙명이자 소명”이라며 강조하기도 했다.

한진해운의 입장에서도 호재다. 해운업의 불황으로 한진그룹으로 편입 후에도 경영 실적이 단숨에 개선될 가능성은 없지만 한진그룹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신속한 자금지원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풀어야 할 난제도 존재한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한항공이 자칫 한진해운의 리스크까지 짊어져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2013년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000%가 넘는다. 최근 4년간 쌓인 누적적자만도 2조20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지난 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700%가 넘고, 대규모 적자까지 발생했다. 가진 현금도 단기차입금을 겨우 갚을 정도로 빠듯하다.

한진해운 내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취임사에서 조 회장은 “한진해운 직원들에 대한 신분 보장은 물론 성과에 따른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한진해운내 주요 요직에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돼 임원급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조정도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일부 임원들은 경영진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오는 30일자로 퇴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ㆍ서상범ㆍ신동윤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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