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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슬픔에…경제지표도 가라앉나

생산 · 소비 · 투자 일제히 감소세
애도분위기…수요억제 지속될듯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월말월초가 다가오면서 세월호 참사가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그래도 부진했던 수요가 애도 분위기로 더 억제됐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대형 사건이나 사고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단기적인 내수 위축 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30일에는 3월 광공업생산 등 산업활동 지표가, 이어 다음달 1일에는 4월 소비자 물가가 나온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8% 줄며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부진하면서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는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3월 광공업생산은 반등이 점쳐진다. 2월 지표를 끌어내렸던 일시적인 요인이 해소됐고, 수출과 자동차생산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일시적인 둔화 압력으로 작용한다면 이런 반등 흐름은 이어지기 힘들 수 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있다. 이달 일부 원자재 가격이 들썩거렸지만 전문가들은 전년 동월 대비 1%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수학여행이 중지되는 등 청소년과 유소년 야회활동이 취소됐다. 애도 분위기에 쇼핑이나 외식, 유흥을 자제하고, 기업들 역시 이벤트나 판매촉진 행사등 마케팅 활동을 축소했다. 저물가 속에서 수요 부진의 영향은 더 두드러질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형사건이나 사고가 경제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당시 경기흐름에 따라 엇갈렸다. 지난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당시에는 기업체감경기지표나 소매판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카드버블 붕괴로 내수경기가 침체됐던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화재 이후로는 경제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소비지출, 서비스업 등 내수경기는 위축되겠지만 기간이 길어질 수록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수출이 선진국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애도 분위기로 인해 지연됐던 수요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되는 이월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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