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와 공기업의 지방 이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하였고, 올해는 수도권에 위치한 많은 공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한다.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본격적인 지방화시대를 기대해본다. 다만, 지방이전에 따른 기존 업무의 공백이 없어야 하고 고객 불편이 최소화되어야 한다. 지방으로 이전하면 대 국민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이미 고객의 불편이나 불만이 나타난다. 지방이전에 따른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도 한곳에서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센터가 필요하다.
여러 기관에 걸쳐 복합 민원이 많은 분야가 농림축산식품 분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세종시에 자리잡고 있고 농산물품질관리원은 김천으로 이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나주, 농촌진흥청은 전주로 이전 준비 중이다. 이들 4개 기관에 관련된 민원을 가진 고객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처리해야 한다. 많은 불편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며 ‘원스톱 민원처리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방이전에 대비하여 서울 aT센터 사옥에 ‘창조마당’이라는 복합민원처리 센터를 설치하였다. 유통ㆍ식품ㆍ수출 등 농식품 관련 민원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서다. 여러 지방으로 이전할 농업 관련 12개 기관의 민원 부서와 연결되는 직통 전화도 설치하였다. 고객들이 공사 사업이나 지원내용, 발간자료 등을 살펴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나 건의도 제안하며, 인터넷을 통한 소통도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넷 강국이다. 온라인, 모바일 등 소통창구가 늘면서 정보를 한자리에서 제공받고, 건의사항을 실시간으로 제안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가능해졌다.
지방이전에 대비 준비해야 할 일은 많다. 고객 입장에서 예상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점검해보고 대비해야 한다. 이전 공기업들의 소통 노력도 필요하다. 최근의 재난과 위기대응 상황을 보면서 원스톱 행정처리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한다.
캐나다 정부는 ‘서비스 캐나다(Service Canada)’라는 대민 행정서비스를 구축하여 산업, 교육, 관광, 취업 등 분야별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온라인 소통방식을 개혁하여 운영비용 감축 등 예산절감 효과도 거두었다. 언제 어디서든 서비스가 가능한 쉬운 접근성으로 고객 만족도와 신뢰를 확보하여 성공적인 롤모델이 되고 있다.
공기업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새로운 변화와 기대를 가져올 것이나 차질 없이 준비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지방이전으로 국민 불만이 증대되지 않도록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재수 aT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