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英, 냉전 이후 군사개입 비용 60조원 썼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영국 정부가 냉전 이후 해외 군사 개입에 쓴 비용이 60조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대부분의 금액이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냉전 종식 이래 영국 정부가 군사작전에 347억파운드(약 60조4970억)에 달하는 비용을 쏟아부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군 사상자에 대한 보상 내용을 포함할 경우, 그 비용은 1990년 이후에만 420억파운드(약 73조2241억원)로 크게 불어났다.

이는 참전용사에 대한 지원액은 제외한 것이다. 향후 영국 정부가 참전용사에 대해 지급해야 할 보상비는 300억파운드(약 52조302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RUSI는 영국 국방부에 관련 정보를 요청, 수집ㆍ분석한 결과 이 같은 수치를 처음으로 집계했다면서, 군사 개입 비용의 상당수가 이라크전처럼 이른바 ‘전략적 실패’로 여겨지는 전쟁에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2003년 이라크전 초기 미군과 함께 남부 바스라를 장악한 영국군. 이라크전에 투입된 영국군은 한때 4만명에 달했다. [자료=BBC]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2003년 이라크전, 2005년 아프간전에 개입한 것을 두고 ‘매우 독단적’(largely discretionary) 군사 작전이었다고 꼬집고, 여기에 투입된 비용이 1990년 이후 발생한 전체 군사 개입 비용의 8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1990년대 초반 보스니아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한 것과 2006년부터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에 영국군을 주둔시킨 것, 2011년 리비야 공습 등도 실패한 작전으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2003년 이라크 침공에서 영국이 수행한 역할이 “국제 테러를 감소시킨 것은 결코 아니었다. 되려 이를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일갈했다.

또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부상은 이라크 침공에 대한 반사작용이며, 이에 따라 이라크 내 수니파 인구는 소외됐다”면서 “오늘날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을 따라 퍼져있는 AQAP와 다른 급진적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투사) 세력들은 영국과 동맹국들에 사담 후세인 정권 때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테러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2001년 9ㆍ11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와 탈레반 정권을 축출한 것을 포함해 1991년 1차 이라크전, 1999년 코소보전, 2000년 시에라리온전 등의 군사개입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