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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간 바뀌지 않는 마케팅으로 위기 직면한 질레트…신무기, ‘플렉스 볼’ 돌파구 만들어낼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15년 간 혁신이 없었던 면도기 개발, 100년 간 바뀌지 않는 마케팅….’

질레트는 시장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것인가.

최근 일회용 면도기 판매가 면도날 교체형 면도기의 매출은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월 질레트가 신제품 ‘프로글라이드 플렉스 볼’을 출시하며 반전을 노림과 동시에 면도기 시장의 적응력을 다시 테스트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질레트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을 취약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프록터앤갬블(P&G)은 질레트 마케팅 전략을 담은 보고서에서 남성들이 저렴한 면도기를 찾고 스타일이 변화하는 등 트렌드 변화에 따라 매출향상 전략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앨런 조지 래플리 P&G 최고경영자(CEO)의 ‘매일 사용하는 하이엔드 제품 매출 향상’이란 목표와도 궤를 같이 한다.

현재 시장은 질레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조사에서는 지난 1월까지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의 면도기 관련 구매는 37억달러로 전년도보다 1.9% 하락했다.

또 면도날을 교체할 수 있는 반영구 면도기의 판매량은 4% 하락한 반면 일회용 면도기 판매는 2.7% 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P&G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이 5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까지 P&G의 면도기 분야 연매출은 80억달러로 3.7% 하락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플렉스 볼이 이같은 현상들을 반영하고 기존에 출시했던 면도날과 호환되도록 설계하는 등 일부 혁신적인 것들이 적용됐다고 분석했다.

질레트는 100여 년 전 날이 무뎌지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면도날 교체 방식 면도기를 처음 선보였다. 사실 면도기보단 소모품으로 자주 교체해줘야 하는 면도날이 더욱 마진이 높은 상품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과 수익에서도 드러난다. 질레트의 면도기, 면도날 판매는 P&G 매출의 9%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순익에 있어선 전체의 16%를 차지한다.

지금의 사업모델은 면도날의 소모 및 판매가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플렉스 볼의 면도날 호환은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면도날 소모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품인 것이다.

그러나 WSJ등은 미국 내 달러셰이브클럽, 해리스, 800레이저스 등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면도기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질레트의 마케팅 전략이 변한 것이 없으며 이들에 대응할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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