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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산층 몰락에 ‘마르크스’ 부활? 佛 불평등 경제학자 피케티 인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마르크스의 부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의 몰락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프랑스의 젊은 경제학자 토마스 피케티(42ㆍ사진)를 주목하고 있다. 그가 지난해 펴낸 『21세기 자본론』(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이 지난달 영역본 출간을 계기로 세계적 석학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매체 포천은 17일(현지시간) “피케티가 저술한 『21세기 자본론』으로 ‘자본주의는 스스로 파괴한다’는 칼 마르크스의 이념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피케티 열풍이 경제학 세계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 경제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인 피케티가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실증한 저서 『21세기 자본론』덕분이다.

특히 폴 크루그먼, 조셉 스티글리츠 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그의 책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면서 피케티의 주가를 한층 높이고 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16일 뉴욕시립대에서 가진 피케티 서평회에서 “『21세기 자본론』이 경제 성장, 부의 분배, 소득 불평등을 집대성했다”면서 “경제학판 ‘통일장이론’이나 진배없다”고 추켜세웠다.

또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 자리에 참석해 피케티의 책이 미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계층 이동이 가능한 한 불평등이 증가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미국 사회는 계층 이동과 관련한 최악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제기된다.

보수 경제학자인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정부 보조금이나 복지 정책 등이 국민들의 세후 소득을 증가시킨다”면서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피케티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포천은 “세전 소득과 불평등 간 관계를 반증한 비평가들은 없었다”면서 피케티를 둘러싼 논의는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21세기 자본론』은 자본주의는 불평등을 증대킨다는 마르크스의 주장을 300여년 동안의 역사에 적용해 실증한 책이다. 지난 세기동안 벌어졌던 자산가들의 부와 일반 노동자들의 부의 격차가 미래에도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 담겨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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