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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멀버리, 콧대 낮춘다…제품가 인하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영국의 고가 패션잡화 브랜드 멀버리가 이익이 꺽이자, 콧대를 낮췄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멀버리는 실적이 계속 미끄러지자,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등 그동안의 고가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멀버리는 지난달 31일로 마감된 2014년 회계연도로 연 세전이익이 1400만파운드로 집계됐다고 이 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2600만 파운드와 비교해 거의 반토막 난 수준이고, 로이터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900만파운드에도 크게 미치는 못하는 수치다. ‘어닝쇼크’에 가깝다.

그동안 멀버리는 브루노 귀용 전 CEO 체제 아래에서 제품 가격을 높이고, 더 비싼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려 애썼다. 하지만 명품 시장에서 마이클코어스 같은 좀 더 낮은 가격대의 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시장을 내줘야 했다.


멀버리는 ‘베이스워터’<사진> ‘알렉사’ 같은 제품모델을 최고 4500파운드(786만원)에 판매해왔다. 하지만 한국에서 수요가 약화됐고, 영국에선 1월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에 대폭 할인까지 제공하면서 이익은 급감했다.

귀용 전 CEO는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사임했다. 후임자를 찾지 못해 아직 CEO 자리는 공석이다.

멀버리는 단기 실적 충격에서 벗어나고 회사의 장기적 미래를 굳건히 하기 위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 고드프리 데이비스 CEO 대행은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강화해 우리 충성 고객들의 기대에 부합함으로써, 판매 증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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