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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공천에 새정치 텃밭 순천(10배), 여수(6배), 목포(5배) 혼탁지수 급상승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전통 텃밭인 전라남도 주요지역에서 선거 과열정도의 척도인 혼탁지수가 7개월 만에 최대 10배 이상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유지했던 기초선거 무공천 여파로 후보난립에 따른 각종 불ㆍ편법 선거운동이 난무했던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17일 전남선거관리위원회가 자체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으로 전남지역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평균혼탁지수는 각각 5.33과 1.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3일 기준 2.11, 0.42보다 각각 2.5배, 4배 정도 상승한 수준이다.

혼탁지수는 전국 선관위 중 전남선관위만 자체 조사하는 것으로 금품ㆍ음식물 제공행위, 조직선거 위반행위, 사전선거운동 등을 지수화해 산출한다. 지수화 방법은 신고(30%), 언론보도(20%), 패널인식(50%)별로 가중치를 부여해 100점 만점으로 계량화한다. 수치가 클수록 불공정선거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혼탁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목포였다. 목포 혼탁지수는 19.9로 지난해 9월 조사 때 3.92보다 5배 가량 증가했다. 이어 순천(16.67), 여수(12.78), 완도(11.06), 광양(10.25)순이었다. 순천과 여수의 혼탁지수는 각각 10배, 6배로 급상승해 증가율 측면에서는 1,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순천과 여수의 혼탁지수는 1.67, 2.08에 불과했다.

기초의원의 경우에도 지난해 9월 여수지역은 1.67수준에 그쳤지만 이번에 선거구별로 6.67에서 12.5까지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혼탁지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전남선관위는 새정치연합이 그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내세웠던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남선관위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를 했던 기간이 3월 1일부터 4월 4일이었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새정치연합 무공천이 유지되고 있어 여러 후보들이 난립했던 것이 혼탁지수 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에서 특정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하면서 여러 후보들이 기초선거에 출마했고, 이에 따라 선거운동이 과열되면서 선거법 위반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착됐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조사와 달리 이번에는 착신전환을 악용한 여론조사행위에 대한 조사도 도입됐는데 목포와 여수 지역에서 주로 위법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남선관위는 밝혔다.

실제 중앙선관위에 집계된 예비후보자 등록상황을 보면 혼탁지수가 높은 곳에 여러 후보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지역별 전체 예비후자 중 새정치연합 소속은 완도가 9명 중 8명, 목포 9명 중 7명, 여수 6명 중 4명, 순천 5명 중 3명, 광양 8명 중 3명이었다. 지난 5회 지방선거에서 완도와 목포의 민주당 소속 후보가 각각 1명씩인 점은 감안하면 이번 6회 선거에서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밖에 기초의원에서도 목포와 여수의 경우 새정치연합 소속은 각각 13명, 26명으로 집계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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