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특파원]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7.3%를 소폭 웃돈 것이지만, 지난해 4분기(7.7%)에 크게 못 미치며 올해 성장목표치 7.5%도 밑도는 수치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성장률이 7.4%로 둔화된 것은 최근 수출, 산업생산, 소비 등 주요 경기지표들이 줄줄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중국 수출은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18% 넘게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도 4%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6.6% 감소했다. 수입도 11% 넘게 감소해 수출과 내수가 함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함께 중국의 3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해 예상치 9.0%를 밑돌았다.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2.2%로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고정자산 투자는 17.6% 증가해 18.0%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성장이 7.4%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 7.5%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3월 이후 거시 경제지표들이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겠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이렇다 할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2분기 경제는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은행들의 전망대로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7.4%에 그치면 이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직후인 1990년 이후 24년만에 가장 느린 성장세다. 또한 1998년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정부가 제시한 성장목표에 미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 정부는 개혁과 경기부양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공격적인 부양책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7.2~7.3% 성장도 목표에 부합한다는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의 말이나 7.2% 성장으로도 고용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발언을 보면 이런 예상이 가능하다.
리 총리는 지난 10일 보아오포럼에서도 “올해 성장률 목표 약 7.5%는 그보다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일시적인 경기변동을 막으려 단기 부양책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부양보다는 중장기 대응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