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한화케미칼이 본업인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삐를 조이고 있다. 지난 수년간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태양광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자, 회사의 최대 먹거리인 석유화학 경쟁력을 높여 국내외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한화케미칼은 지난 15일 홍기준, 방한홍 각자 대표체제에서 방한홍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자진 사임한 홍 부회장은 그동안 태양광과 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굴을 전담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을 비롯한 신성장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 가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자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방한홍 대표이사의 사내 권한이 더 커질 전망이다. 방 대표이사는 한양화학과 한화석유화학 PE사업 부장, 여천NCC 영업총괄 임원, 한화케미칼 유화사업 총괄임원 등을 거친 석유화학 전문가다. 현재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방 대표가 셰일가스 분야 진출 및 ‘규모의 경제’ 확보 등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화케미칼은 최근 KPX화인케미칼, 미국 다우케미칼 등 석유화학 부문 회사 인수를 잇달아 검토하고 있다. 이 부문 투자를 위해 4억 달러 규모의 GDR도 발행했다.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솔라원, 큐셀 등 태양광 부문 회사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울러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 L&C의 건자재 부문, 제약 자회사인 드림파마를 매각도 추진 중이다. 비주력사업을 정리해 주력사업 투자를 위한 재정건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도 최근 석유화학 부문까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 실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석유화학산업 콘퍼런스행사에 방 대표를 비롯한 한화케미칼 임직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동안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에서 태양광 산업에 올인하던 김 실장의 최근 행보는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그룹 경영진의 각별한 관심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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