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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전 위기 치닫는 우크라이나, 푸틴-서방 수싸움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우크라이나 동부 사태가 정부의 자진해산 명령에 오히려 격화하면서 내전 위기는 점증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친 러시아 무장세력이 관청을 점거한 지역은 도네츠크주ㆍ루한스크주ㆍ하리코프주(州)에서 12개 도시로 늘었다. 점거 과정에선 ‘작전 냄새’가 났다. 무장조직은 청사 건물에 돌진해 러시아국기를 내다 걸고, 자치권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돈바스(도네츠크)” “로시야(러시아)”를 외쳤다. ‘크림식(式) 시나리오’ 다. AP는 “고의로 소요를 일으킨 정황이 분명하고, 틀림없는 조직적 해동”이라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재차 불개입을 강조했다.

PKO, 우크라이나 동부에 파견될까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했다. 그는 “러시아가 특수부대를 우크라이나 동부에 보내 수십만 주민을 위험에 빠뜨리고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세력을 진압할 능력이 없는 과도정부가 미국 등 서방이 아닌 유엔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만일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려면,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한다. 이 경우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게 뻔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UN대변인은 반 총장이 “계속되는 소요와 무장주민과 무장조직의 행동에 큰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푸틴, 동부 개입 호시탐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에 개입하고자하는 구실 찾기에 역력한 모습이다.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유혈사태와 무력사용을 막는데 미국이 능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하리코프, 슬로뱐스크 등 남동부 도시에서 시위는 과도정부에 대한 지지 부족과 러시아인과 러시아 언어 사용인구의 관심을 생각치 못하는 무능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대변인은 러시아 정보국에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들로부터 질서 회복을 위해 개입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또 CIA 개입설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이 자칫 우크라이나 문제에 깊게 관여했다간 러시아의 군사 개입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미-러 전쟁이 발발함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를 동서로 갈라, 동부를 경제적으로 러시아에 편입시키고 우크라이나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유럽연합(EU)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중립국가로 두는 게 러시아의 목표다. 오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미-EU-우크라이나 간 4자 회담에서 러시아는 친서방 과도정부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합의한 2월21일 합의 이행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까지 대통령 권한 축소개헌 실시, 이후 연내 대통령 선거 실시다. 러시아 정치사 속에 크림을 되찾아 온 대통령으로 남게 된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서방에 뺏긴 대통령이 되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선 예정일인 5월25일 이전에 무슨 행동이든 나설 것이란 게 정치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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