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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황사의 위해성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 정부 당국과 지자체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와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지만 정작 무방비로 밖을 나서는 국민들을 보면 안전불감증이 염려된다. 일년 중 봄과 하루 중 10~12시로 활동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임에도 말이다. 최근 한달간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약간나쁨’으로 발표되는 81μg/㎥이상이 11일로 ‘보통’ 일수보다 많았다. 불과 2년전만 해도 2012년 서울의 평균치는 41μg/㎥으로 워싱턴 12, 동경 21, 파리 27보다 높긴 했지만 올해처럼 심각하진 않았다. 미세먼지는 코나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직접 폐포로 이동하여 폐렴과 혈관질환 및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진다.
미세먼지 대책에 사업기회 있다. 식약처 인증 마스크도 미세먼지를 80%까지만 여과할 수 있으니 기능성에서 아직 미흡하고 외관상 보기도 좋지 않다. 따라서 실외에서 일할 수 밖에 없는 농수산업 종사자들이나 시장 상인, 공사장 인부 등에게 적합한 마스크, 군인이나 운동선수 등 격렬하게 움직이는 직업군, 정밀기계를 다루는 직종, 한번 빨면 세정력이 급격히 떨어지니 습기에 강하고 잘 마르는 마스크 등 다양한 기능성 마스크의 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가정과 사무실용 미세먼지 제거용 공기청정기도 유망산업분야다. 아울러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강화, 충전소 확충설치, 충전시간 단축에서 창조경제를 찾아야 한다.
중장기적 대책으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자. 국립산림과학원은 숲의 정서 문화적 가치를 제외한 수원 함양, 대기정화, 토사유출방지 등 공익적 가치를 73조 1799억원으로 발표한 바 있다. 2미터 나무 한그루가 20미터의 황사를 커버할 수 있다고 하니 숲가꾸기도 주요대책의 하나로 봐야한다. 무더워진 열대야와 열섬현상 극복에 도시녹화는 쉼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황사 발원지인 중국에서 고강도 방지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미세먼지는 우리의 생활습관 변화가 더 중요하다. 아웃도어 레포츠 문화가 보편화된 요즘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로는 좀 설득력이 약하다. 실제로 실내에서 오염물질 전달률이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하면 차라리 숲이 깊은 심산으로 떠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자연의 역습이 무서운 건 훼손은 개별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뤄지지만 그 피해는 노약자와 임산부를 가릴 것 없이 무차별적이고 동시 다발적인 재앙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무절제하게 문명의 이기를 추구해온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자연과의 상생에 진지하게 나서야 할 때다.
명정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