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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년 전통의 백화점 놓고…英ㆍ中 억만장자 지분 확보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165년 전통의 영국 백화점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House of Fraser)를 두고 중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억만장자들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먼저 인수 의사를 밝힌 중국 부동산 재벌 위안 야페이(袁亞非)의 뒤를 이어 영국 억만장자 마이크 애슐리가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이크 애슐리가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지분 11%를 스코틀랜드 사업가 톰 헌터의 투자사 웨스트 코스트 캐피탈로부터 사들였다면서 이는 야페이의 인수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위안 야페이가 이끄는 중국 부동산ㆍ유통기업 산파워(三胞ㆍSanpower)는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에 4억5000만파운드(약 7880억원)에 인수를 제의했다.

산파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돼 이르면 8일께 발표될 예정이며, 현재 산파워가 손에 쥔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지분은 89%에 달한다.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백화점 [자료=buildington.co.uk]

그런데 돌연 마이크 애슐리가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지분 확보전에 뛰어든 것이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구단주인 애슐리는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지분 11%를 사들이기 위해 2200만파운드(약 385억5000만원)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슐리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장에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FT는 애슐리가 2년 전부터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번 지분 매입이 고급 스포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슐리가 설립한 영국 최대 스포츠 용품업체 스포츠 다이렉트가 대량 생산된 저가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를 통해선 고가의 제품 취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애슐리가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를 투자한 것이라면서, 지분 100% 확보를 노리고 있는 산파워에 애슐리가 지분 11%를 되팔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을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165년의 발자취>

1849년 ‘아서 앤 프레이저’ 설립

1948년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로 명칭 변경. 런던증권거래소(LSE) 상장

1959년 해롯 백화점 그룹 인수

1986년 알파예드 일가에 인수 (1994년 지분 매각)

2006년 컨소시엄(아이슬란드 바우거ㆍ스코틀랜드 사업가 톰 헌터)에 인수

2014년 위안 야페이 지분 89%, 마이크 애슐리 11% 매입

[자료=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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