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호 대표 “미세한 차이라도 품질 안되면 출고 포기” 고집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에이스침대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매트리스 1000개를 포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전면 재생산에 들어가 신제품 출시는 1달 이상 늦어진 4월 초에 이뤄졌다.
이는 에이스침대 안성호(46ㆍ사진) 사장의 품질 완벽주의에 대한 고집 때문. 안 사장은 중학교 시절부터 부친(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의 침대공장에서 일을 도우며 제조기법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배웠다.
에이스침대는 16년간 총 1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5세대 스프링인 ‘하이브리드 Z스프링‘을 채택한 신제품 매트리스 ‘뉴 하이브리드 테크’를 당초 침대 성수기인 2월말 3월초에 내놓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안 사장이 2월 중순 첫 출시용으로 제작한 1000여개의 신제품 매트리스를 최종 점검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쿠션감의 차이를 발견했다. 이에 안 사장은 출시를 보류하고 제품을 새로 만들도록 지시했다.
안 사장은 “신제품의 스프링 탄력이 기대한 수준에 못 미친다. 소비자에게는 최고 품질의 제품만 팔아야 한다”며 이 제품들의 출고를 포기했다.
출고 보류된 매트리스 1000개는 전국 백화점과 대리점에 공급돼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일 제품들이었다.
이미 생산해놓은 제품이라 가격으로 따지면 수십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도 크지만 처음부터 새로 만들면 가장 성수기인 3월에 제품을 판매를 할 수 없어 손해가 몇 배로 누적되는 상황. 에이스침대는 2년 연속 매출 부진에 대한 부담에 시달리는 상황이어서 하루가 급한 형편이었지만 안 사장은 품질을 선택했다.
사실 탄력의 차이라고 해봐야 일반 소비자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미미한 정도였다는 게 에이스침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에이스침대는 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1달 이상 늦은 4월 3일 Z 스프링을 장착한 ‘뉴 하이브리드 테크’를 출시했다. Z스프링은 한 개의 스프링이 연결형과 독립형의 장점을 모두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 따라서 침대에서 흔히 발생하는 꺼짐ㆍ소음ㆍ빈틈ㆍ흔들림 등 대표적인 문제점 4가지를 해결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생산 공정을 단축시켜 매트리스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40% 가까이 낮은 120만∼180만원대로 출시했다.
안 사장은 “뉴 하이브리드 테크 제품군은 우리의 기술만으로 침대 스프링을 제작한 최초의 매트리스”라며 “침대산업 선도기업의 입지를 굳히고 다양한 고객만족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