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시스템에 무인헬기 탑재
승무원 기존함정의 절반도 안돼
‘은밀히 정밀타격하는 50억달러 무인구축함’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해군이 야심차게 진수한 최신예 구축함 USS 줌왈트(DDG-1000)는 은밀히 해역을 누비는 무인 구축함에 가깝다.
USS 줌왈트는 만재배수량 1만4000톤의 육중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극소수의 인원으로도 거대한 구축함을 운용할 수 있어 ‘바다의 드론’이라 칭할 수 있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웨이드 쿤슨 줌왈트 프로젝트 책임자는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UAV(무인항공기)는 수백만달러 정도지만 이것은 50억달러(약 5조3000억원) UAV”라고 말했다.
동급 구축함의 경우 많게는 150명의 승무원이 근무하지만,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된 USS 줌왈트는 40명만으로도 함정 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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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소속 최신예 스텔스 구축함인 USS 줌왈트(DDG-1000)가 그 위용을 뽐내며 정박해 있다. 강력한 화력, 스텔스 기능을 갖춘 줌왈트호는 첨단 전산화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함선을 통제해‘ 바다위의 드론’으로 불리고 있다. [사진=미 해군 홈페이지] |
최첨단 이지스함인 줌왈트는 통합함선전산환경(TSCE)이라 불리는 컴퓨터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적군 목표를 식별해 교전을 준비할 수 있다.
TSCE를 통해 선내 화재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격실장치가 작동하고,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가동된다. 심지어 승무원이 물에 빠졌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
자동화 시스템 이외에도 ‘드론’이라 불릴 수 있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함미 갑판과 격납고에는 SH-60 시호크 헬기 2대 혹은 MQ-8 파이어 스카우트 무인헬기 3대가 탑재된다.
파이어 스카우트 무인헬기는 노스럽그루먼이 개발한 수직이착륙전술무인기(VTUAV)로 탐지 및 전술표적 포착, 추적 및 영상정보 송신기능을 갖췄다. 70㎜ 로켓을 장착하면 표적 타격임무도 가능하다.
155㎜곡사포 12문의 화력에 맞먹는 사거리 150㎞의 155㎜ AGS 함포 2문, 탄도 요격용 SM-3 미사일, 항공기 및 순항미사일 격추용인 ESSM 함대공 미사일, 아스록 대잠 미사일 등 80여발의 미사일 수직발사 시스템 등 화력도 기존 군함보다 강력하다.
여기에다 610피트(186ｍ) 길이의 대형 함선이 레이더 상에서는 소형 선박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스텔스 시스템도 줌왈트의 핵심 기능이다.
또한, 신형 위상 배열 레이더로 2초 내에 각종 미사일 연속 발사가 가능하고 전자전 능력도 뛰어나 현존 최고 수준의 구축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비싼 가격은 실전배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 해군은 줌왈트급 구축함 32대를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문제로 3대만 우선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