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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경제 사면초가…마이너스 성장 경고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촉발한 대가로 마이너스 성장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러시아의 크림공화국 귀속 이후 사태가 좀처럼 진전될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방의 대러 제재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대사관 송금차단…美 제재법 통과=서방은 러시아의 ‘돈줄’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는 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지급ㆍ결제를 전면 차단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카자흐스탄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JP모간체이스를 통해 보험대행사 소가즈에 송금하려 했으나 차단됐다”며 “이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 조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소가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의 ‘사금고’로 알려진 ‘로시야 은행’의 계열사다. 로시야 은행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발표한 대러 제재 명단에 유일하게 포함된 기업이다.

이번 송금이 어떤 목적이었는진 알려지지 않았지만, 송금액수는 5000달러(약 528만원) 미만에 불과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JP모간체이스는 이번 차단 조치에 대해 “미국 금융기관으로서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재는 향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정치권이 제재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미국 하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친러 인사들에 대한 제재 승인을 골자로 하는 ‘우크라이나 지원법’을 찬성 378표, 반대 34표의 압도적인 표결로 가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곧바로 발효된다.

이 법안에는 우크라이나에 10억달러의 대출 담보와 1억5000만달러의 원조를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유럽연합(EU)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EU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인사 33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에 대해선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러시아 경제 ‘마이너스’ 전환 경고=이에 따라 러시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1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가 여전히 아주 느리다”며 “제재 국면이 계속되고 경제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현재 약 1.1% 수준에 머물고 있는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5~2%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은 정치와 무관하게 경제적 관점에서만 상황을 평가한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어 “모두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판돈’이 너무 크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모든 이해 당사국에 상호 이익이 되는 해법을 찾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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