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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보다 ‘복지’…통일보다 ‘안보’
안철수 교섭단체 대표 연설문 분석
통합신당 창당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경제보다는 복지에, 통일보다는 안보에 방점을 뒀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과 관련한 응답을 재차 촉구하는 한편 국정원장의 즉각 해임 등을 요구하는 등 정부 여당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2일 안 대표는 ‘민생, 안보, 합리적 개혁의 3대 중심으로 위기돌파의 중심에 서겠습니다’는 제목의 연설문을 통해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경제민주화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 여당과 박 대통령을 공격하는 한편 달라진 새정치연합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응답하라 朴대통령”…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는 결자해지가 맞다”며 회동 요청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숫자는 연설문 발언 키워드 횟수.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먼저 서민들의 민생과 복지를 강조하면서도 ‘경제 활성화’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체 연설문에서 ‘민생’과 ‘복지’는 각각 19회, 18회씩 언급됐지만, ‘경제’는 7번 거론되는 데 그쳤다. 그것도 대부분이 경제민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안 대표는 “그 어떤 정치의제도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며, “비정규직, 소외계층,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민생에 여야가 따로 없기 때문에 매월 첫주에 여야가 정례적으로 공동개최하는 ‘민생개혁회의’를 제안했다.

중도 성향의 지지층을 감안해 통일보다는 안보에 더욱 방점을 두는 모습도 보였다. 전체 연설문을 통해 ‘통일’은 7회 언급하는 데 그쳤지만, ‘안보’는 9회에 이르렀다. 안 대표는 “통일은 국민적 공감과 튼튼한 안보의 바탕 위에 추진해야 한다”며, “새정치연합은 정부의 대북 화해 노력을 지지하며, 필요하다면 ‘여야 공동 대북특사단’도 구성해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신뢰의 정치를 강조하는 만큼 약속과 지속적인 개혁도 강조했다. 전체 연설문에서 ‘약속’이라는 말을 12회나 거듭했으며, ‘개혁’은 14차례 언급했다. 여기서 약속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을 겨냥한 것이었다.

안 대표는 “정치의 기본을 바로세우는 첫 번째 덕목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과 관련해 회동을 요청한 것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연설문을 통해 ‘대통령’을 10회나 거론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안 대표는 ‘합리적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국회로부터 독립하는 것과 함께 국회의원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에 대한 개혁 등을 주장했다. 더불어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법안인 ‘김영란법’의 4월 국회 처리를 요구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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