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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맨해튼 최고급 아파트 구매러시
‘부(副)의 중심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 맨해튼에 새 둥지를 틀려는 슈퍼리치들이 최근 맨해튼 최고급 아파트를 쓸어담으면서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유럽과 중국의 자산가들이 뭉칫돈을 싸서 맨해튼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맨해튼의 아파트 가격은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부동산 감정업체 밀러 새무얼과 중개업체 더글라스 엘리먼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맨해튼 아파트의 평방피트(0.0929㎡)당 평균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23.6% 오른 1363달러(약 144만원)로, 관련 기록이 시작된 지 2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썼다.

이에 따라 맨해튼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도 177만3523달러(약 18억7600만원)를 기록, 지난해보다 30.9% 뛰어올랐다.

특히 소유ㆍ매매ㆍ임대가 가능한 아파트(콘도)의 인기가 뜨거웠다. 콘도의 평균가격은 236만8077달러(약 25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35% 폭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맨해튼 부동산 시장에 이처럼 활기가 돌고 있는 것은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아파트의 거래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맨해튼 첼시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워커타워’. 10층의 테라스는 시원한 맨해튼 전경을 제공해 인기다. [자료=corenyc.com]

실제 지난 1분기에 팔린 아파트 중 매매가격이 가장 비쌌던 아파트는 첼시에 위치한 ‘워커타워’다.

캐머런 디아즈,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워커타워의 최고층 펜트하우스는 지난 1월 무려 5090만달러(약 538억5200만원)에 팔려나갔다.

2월에는 매디슨 스퀘어 파크 인근의 ‘원 매디슨’의 펜트하우스가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원 매디슨 최고층 3층을 통째로 4300만달러(약 455억원)에 사들였다.

뉴욕타임스(NYT)는 ‘432 파크 애버뉴’와 ‘원 57’ 등 또다른 맨해튼 최고급 아파트들이 각각 9000만달러(약 951억원)의 매매가에 거래가 성사될 예정이라면서 이 같은 매머드급 아파트 거래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맨해튼 첼시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워커타워’. 10층의 테라스는 시원한 맨해튼 전경을 제공해 인기다. [자료=corenyc.com]

아파트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달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동산 중개업체 홀스테드 프로퍼티의 다이앤 라미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년 동안 이어진 만성적 물량 부족이 마침내 가격에 영향을 준 것”이라면서 “조만간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1분기 더글라스 엘리먼에 등록된 아파트 매물은 4968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4960채)에 비해 8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매매된 아파트의 38% 가량이 호가 혹은 호가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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