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금융권 ‘인력 찬바람’…은행맨 3년만에 줄고, 증권맨은 2년연속↓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지난해 저금리, 증시부진 등 시장여건 악화에 따른 수익성 문제가 금융권 전반의 인력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은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증권사 종사인력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보험사 직원은 4년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31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2013년 금융기관 인원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특수은행 포함)에 소속된 임직원수는 총 13만5259명이다. 작년(13만7593명)보다 한 해 사이에 2334명이나 줄었다. 은행권 인력은 2011년과 2012년 두 해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해 3년만에 첫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임직원수는 2012년보다 674명 많아져 지난해 3만5771명을 기록했지만, 시중은행에서 전년대비 3008명이 집으로 돌아갔다. 


은행 인력 감소는 영업점포 축소와 맞물려 있다. 은행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실적이 저조하거나 부실한 점포를 정리함에 따라 필요 인력도 자연스레 줄어드는 것이다.

한은이 집계한 ‘주요 금융기관 점포수’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일반은행의 국내 점포수는 5582개로 1년 전보다 54개 줄었다. 일반은행의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의 점포수도 줄었다. 새마을금고는 2013년말 1402개로 재작년보다 18개 줄고, 상호저축은행(375개→339개), 상호금융(1390개→1386개), 신용협동조합(949개→942개)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몇년째 이어진 증시 부진으로 여의도 증권가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증권회사 임직원수는 2012년에 전년 대비 1148명이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는 2170명이 사라진 3만9441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받았던 2009년 이후로 4년만에 다시 3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합병을 앞둔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두 곳에서만 수백명의 구조조정이 예고돼있는 등 증권가의 인력 감축 작업은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업은 실물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기민감 업종”이라며 “특히 증권은 은행보다 외풍에 따라 쉽게 휩쓸리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권 인력은 ‘나홀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말 보험회사 임직원 수는 총 6만3859명을 기록, 전년보다 1704명이 늘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서 각각 663명, 1041명이 증가했다. 보험권은 2010년부터 4년 연속 인력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2005년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고 2012년엔 6만명을 돌파했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