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뉴욕에 머물던 화가 김명식(동아대 교수)의 눈에는 차창 밖 색색의 작은 집들이 꼭 사람 같았다. 그 길로 작업실로 달려가 화가는 그 집들을 그렸다. 10년 전 ‘이스트사이드 스토리’(East Side Story)는 그렇게 태어났다. 화폭에 드러난 것은 성냥갑 같은 집들이지만 그것은 인간을, 그리고 다인종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은유한다. 색색의 집 그림을 통해 작가는 인종 간, 이념 간 갈등을 뛰어넘으며 서로를 보듬어안는 세계를 꿈꾼다.
김명식‘East Side Story F1-03’. 유화. 2014 [사진제공=선화랑] |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