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한국천문연구원이 지구형 외계행성을 찾기 위한 관측시설을 남반구의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설치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탐색연구에 돌입한다고 30일 밝혔다.
KMTNet(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한번에 4도 면적(밤하늘의 보름달 16개에 해당)을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대급 광시야 탐색관측 장비다. 직경 1.6m의 광학망원경과 3.4억 화소의 CCD카메라로 구성된다. 남반구 3개 관측소에 설치돼 24시간 연속관측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광시야 탐색 장치다. 지상망원경으로 지구형 외계행성을 탐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미시중력렌즈법’이 사용된다.
천문연은 4월경 망원경 1호기를 설치하고 나머지 2기도 올해 안에 설치를 끝마칠 계획이다. 망원경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외계행성 탐색에 활용된다. 천문연의 모의실험 결과 매년 수백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최근 몇년간 외계행성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현재까지 발견된 1800개의 외계행성 중 24개를 찾아냈다. 2008년 국제공동연구로 태양계를 닮은 외계행성계를 발견했고, 2009년 2개의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외계행성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천문연 측은 “외계행성 탐색은 우리 태양계 외에 다른 별을 공전하는 행성계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고자하는 호기심 뿐만 아니라, 지구 이외의 행성에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