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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정몽구, 이번엔 中 대륙 횡단…‘숨가쁜’ 현장경영은 진행형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정몽구(76)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 들어 계속 강행군이다. 20대 젊은이들도 간단치 않은 빡빡한 해외 출장을 70세를 넘긴 노(老) 회장이 잇따라 소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최초 상용차 해외공장인 쓰촨현대(四川現代), 현대차 4공장 건설이 유력한 충칭(重慶)시, 올해 1월 양산에 들어간 기아차 옌청(盐城) 3공장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26일부터 중국을 방문중이다. 2박 3일간 중국 3개 도시를 누비며 대륙을 동서로 횡단하는 스케줄이다. 이 달 4~7일 2박 4일 일정으로 유럽 4개국을 다녀온지 불과 19일 만이다. 


올들어 석달간 이번 중국까지 공식 출장이 벌써 두번이다. 작년에는 대통령 순방 수행 2회를 포함해 해외 출장이 3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 초에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불시 방문해 안전관리시스템을 점검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보통 현장을 찾게 되면 임직원들을 격려한 다음 업무보고를 받는다. 그리고는 꼭 공장을 찾는다. 작년 러시아 방문 때는 영하 5도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아침 6시 55분부터 도보로 1시간을 이동해 공장을 둘러봤다. 궁금한 사안이 있으면 즉각 질문을 던진다. 현대자동차써비스를 시작으로 차량 정비 부터 차근차근 밟고 올라온 40여년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 해당 분야를 전공한 임원도 혼쭐이 난다. 점심도 공장 안에서 해결하기 일쑤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잠은 이동 중인 비행기 안에서 주로 해결한다. 


물론 굳이 본인이 직접 해외 현장을 둘러보지 않아도 된다. 신차 발표회 때 한 시간 넘게 서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은 다른 대기업 회장들에겐 결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

그러나 정 회장은 움직인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배운 성실성 때문 만은 아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아서다. 특히 자동차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거나, 위기가 닥쳐오는 순간이면 어김 없이 메시지를 던진다.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에는 미국을, 재정 위기 여파가 거셌던 재작년 3월에는 유럽을 찾았다. 이달 초 유럽 방문 때는 회복기에 접어드는 시장을 겨냥해 전열 재정비를 주문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선 중국 서부 개척을 통한 제 2의 도약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올해 좀 더 출장을 가겠다고 말했다. 본인의 건강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고 일갈 했다.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 꼭 답이 있다고 보는 그의 현장경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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