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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 통제 · 윤리 경영 뼈 깎는 노력…신뢰회복으로 해외시장 개척 박차
‘KB금융’ 임영록 회장의 새 각오
지난 1월초 올해 처음으로 직원들 앞에 선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은 착잡했다. 취임 6개월을 맞아 이제는 회사 경영에 자신의 색깔을 입혀야 할 때지만, 아직 시도도 못 해보고 있기 때문이다. 임 회장 취임 직후 기존의 곪아있던 조직 내 문제들이 연이어 터졌다. ‘리딩 뱅크(Leading Bank)’로서 KB금융의 위상이 상당히 떨어졌다.

그래서일까. 임 회장이 올해 유독 강조하는 것이 바로 ‘신뢰’다. 올해 최우선 목표를 ‘고객과 국민의 신뢰 회복’으로 잡고, 2만5000여명의 임직원에게 강력한 정신 재무장과 쇄신을 주문했다. 손상된 신뢰를 회복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돼야한다는 게 임 회장의 생각이다. 이에 KB금융은 올해 내부통제와 윤리경영을 위한 쇄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실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조직문화 쇄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 조직에 외부전문가를 참여시켰다. 외부 전문가를 통해 조직 문화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다. 조직 내부 문제를 외부에 공개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임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어 가능했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임 회장은 올해 이같은 조직 쇄신과 함께 KB금융에 그만의 색깔을 입힐 방침이다. KB금융의 강점을 살리는 작업부터 시작할 작정이다. 소매금융 분야의 강자인 KB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우량대출 중심으로 여신 구조를 개편하고, 이를 통해 적정마진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적 개선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이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KB국민은행 홍콩 현지법인 직원들이 업무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사진제공=KB금융]

아울러 그룹 내 모든 프로세스를 고객과 현장 중심으로 재편, 현장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기업금융전담역(RM) 제도를 활성화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온라인 위주로 재편된 영업 채널을 재배치하고, 정보기술(IT) 부문에 대해 비용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또 인력 운용 효율화 및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여갈 생각이다.

수익구조 다변화 역시 임 회장의 올해 목표 중 하나다. 증권ㆍ생명ㆍ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의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내실성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KB캐피탈(구 우리파이낸셜)을 키우고, 이밖에 다른 비은행 분야에 대한 인수ㆍ합병(M&A)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비금융 계열사 중 증권쪽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M&A 시장에 나온 증권사 매물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해외진출도 임 회장이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주시하고 있는 분야다. KB금융은 현재 총 11개 국가에 18개 지점 및 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진출할 여력이 더 있다는 게 임 회장의 생각이다. 실제로 임 회장은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민간 금융권 인사로서 유일하게 수행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임 회장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KB국민은행의 뭄바이 사무소가 지점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정체된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를 찾고자 해외진출이 필요하다”면서 “신규 해외진출은 충분한 사전준비를 통해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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