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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CNG하이브리드’ 진화하는 서울 버스
오염 배출 30% 감소에 전체 50% 교체땐 9년간 연료비 4053억 절약
서울시, CNG버스 보조금 중단 CNG하이브리드 지원금 대폭 확대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새까만 배기가스를 뿜어내면서 시내를 누비던 서울 버스가 진화하고 있다. 경유를 사용해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던 일반버스(경유버스)는 올해 안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신 2002년부터 보급해온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버스로 100% 교체된다. 올해부터는 CNG버스의 친환경 기능을 한단계 끌어올린 CNG하이브리드버스도 볼 수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CNG하이브리드버스, CNG저상버스를 포함해 CNG 차량 833대를 도입하는 내용의 ‘CNG 차량 보급 활성화 계획’을 세웠다.

시는 우선 올해 CNG하이브리드버스를 집중 보급해 2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CNG하이브리드버스는 기존 CNG버스보다 연료비가 34.5% 절감되고, 질소산화물(NOx)이 연간 165㎏ 줄어드는 등 약 30%의 대기오염물질 감소 효과가 있다.

시는 실제로 2012년 하반기 CNG하이브리드버스 7대를 시범운영한 결과, 운행기간 9년을 기준으로 차량 가격, 세금, 유지비는 CNG하이브리드버스가 더 많이 들지만 연료비가 월등히 적어 CNG버스보다 4990만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체 시내버스의 50%를 CNG하이브리드로 교체하면 9년간 연료비 4053억원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차량 구매 비용에 부담을 느낀 버스업체가 외면하면서 지난해 CNG하이브리드버스 보급 예산(14억원)은 한푼도 집행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CNG하이브리드버스는 기존 CNG버스보다 4300만원 더 비싸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기존 CNG버스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하고 올해 CNG하이브리드버스 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CNG하이브리드버스는 중앙 정부에서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CNG버스보다 보조금 규모가 2배 이상 많다.

시 관계자는 “일반 CNG버스는 1대당 약 1850만원을 지원하지만 CNG하이브리드버스는 약 4000만원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CNG버스 구매 비용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해 버스업체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얘기다. 시는 CNG하이브리드버스의 보급 확대를 위해 차량 제조사와 차량 가격 조정을 협의하고 버스업체에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등의 측면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시는 또 전체 시내버스의 30%에 불과한 저상버스를 확대하기로 하고 CNG저상버스, CNG하이브리드저상버스 등 573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CNG하이브리드저상버스를 구매하는 버스업체에는 연료절감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 시내에 마지막 남은 경유버스 13대를 모두 CNG버스로 교체하고, 수명이 다한 CNG버스 105대를 대ㆍ폐차하는 한편 마을버스, 청소차, 전세버스, 공공버스 등도 CNG 차량으로 바꾸기로 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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