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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게이츠 후광효과…MS ‘제2의 전성기’ 맞나
주가 39.55弗 14년만에 최고가
마켓워치 등 ‘부활 신호탄’ 평가


빌 게이츠 후광 효과로 ‘IT 거함’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활’하고 있다. MS 주가도 2000년 IT 버블의 악몽에서 벗어나 지난 18일(현지시간)엔 14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는 27일 공개되는 신제품 ‘아이패드 오피스’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MS의 인적 쇄신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들은 MS의 최고가 경신을 ‘부활의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MS의 부활은 인적쇄신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 사티아 나델라의 CEO임명과 함께 ‘MS의 전설’ 빌 게이츠가 기술고문으로 복귀한 이사진의 인적 쇄신은 일단 성공적이다.

IT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스티브 발머 전 CEO가 적절한 시기에 자리를 내어준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나델라가 CEO로 취임한 지난달 초 이후 주가는 10% 가까이 올랐다. 18일 나스닥 시장에서 MS의 주가는 39.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14년 만에 기록한 최고가다. 시가총액도 3274억달러로 커졌다.

나델라는 취임 직후 윈도와 오피스가 회사 성장을 견인하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와 컨슈머&디바이스란 2개의 사업부를 추가,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세상에서 더욱 번창하도록 이끌어나가는 것”이라며 향후 클라우드와 기기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관건은 팀워크다. 일각에서는 빌 게이츠의 복귀가 나델라의 초기 리더십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됐지만 게이츠는 자신의 역할을 나델라를 보좌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빌 게이츠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트야 나델라 새 CEO 옆에서 필요한 조언을 할 것”이라며 “MS 소프트웨어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매끄럽게 다양한 기기에서 작동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직접 제품을 개발하거나 사업부문을 운영하는 대신 조언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오랜 시간 현업에서 벗어나 있어 직접 구체적인 무언가를 하기보다 회사 장기 비전을 설립하고 방향을 잡는 역할이 더 적합하다”는 말로 자신의 영역을 구분지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역할은 이사진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외압으로부터 나델라를 보호하는 것이다.

발머 전 CEO가 이사진에 남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이 시작했던 조직개혁을 나델라가 본격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발머의 힘도 필요하다. 아이패드 오피스를 공개하는 27일은 삼각편대의 팀워크를 시험하는 시간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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