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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값 폭락에 해외수출 추진…팔수록 손해지만 갈아엎는 것보단 이득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배추가격이 폭락하면서 해외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산과의 가격경쟁력을 맞추기 위해 수익이 아니라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갈아엎는 것보단 낫다’는 판단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1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직영사업장인 채소사업소에서 계약 재배한 배추 저장물량 중 일부를 국내시장에 출하하지 않고 해외에 수출키로 했다.

수출 대상국은 대만과 일본이다. 지난 15일 대만으로 수출하는 첫 물량을 선적한데 이어 5월까지 500t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가 직영사업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국산 배추는 가격측면에서 볼때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 밑지는 장사를 해야 수출이 가능하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배추 수출에 나선 것은 수확포기나 산지 폐기보다는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배추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해외수출을 추진키로 했다”며 “단발성 거래여서 수출 가격을 낮춰야 하지만 아까운 물량을 다 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겨울배추는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 양호로 평년 대비 12% 가량 더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지난달 하순 3만5000t 규모로 자율감축과 시장격리에 나섰지만 배추가격 하락세는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배추가격은 포기당 1890원으로 한달 전보다 15% 가량 하락했다.

무 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찾고 있다. 전일 기준 월동 무 가격은 1044원으로 한달 전보다 소폭 올랐다. 농협은 지난해 12월 이후 무 가격의 회복을 위해 미국으로 월동 무 700t을 수출한 바 있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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