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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소리 나오는 글로벌 음악업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글로벌 음반업계가 울상이다. CD를 구입해 음악을 듣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드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더 힘들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음악 판매 성장이 일순간 주저앉았다”며 “전 세계 음반기업들이 최근 일제히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음반기업의 매출은 총 150억달러(약 16조원)에 그쳐 전년대비 4% 감소했다.

지난 2012년 음반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 업황 회복을 기대했던 업계는 작년 매출이 또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맥스 홀 유니버설뮤직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계속 부딪치며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격”이라며 “일본은 산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음반시장 부진은 일본 업계의 불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 음반기업들의 매출은 지난해 17% 곤두박질 쳤다.

세계 2위 음반시장인 일본은 CD가 전체 음반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견조한 판매세를 보여왔다. 되려 디지털 음악업체들이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음원을 확보하느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했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음원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음반을 밀어내고 있다.


반면, 지난해 전 세계 디지털 음악 부문의 매출은 58억7000만달러(약 6조285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보다 4% 상승한 것으로 매출 하락을 겪은 음반과 뚜렷이 대조됐다.

특히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업체가 유료회원으로부터 거둔 매출은 11억1000만달러로, 50%의 증가세를 보였다. 유료 회원수가 전 세계 2800만명으로, 2010년(800만명)에 비해 무려 250%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유튜브와 베보(Vevo) 등 광고를 통해 음악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업체들도 4억7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2012년보다 18% 증가했다.

한편 애플 아이튠스 같은 음원 다운로드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39억3000만달러(약 4조2080억원)로 2012년보다 2% 줄어들었다. 다운로드 시장이 처음 형성된 2003년 이후 발생한 첫 매출 감소다.

이에 대해 미디어컨설팅의 마크 멀리건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잠결에 CD 몰락 이후의 시대로 걸어가고 있는 것”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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