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손자에도 지분 부여 철저한 가족분배…계열분리 이후 형제 · 사촌간 분쟁없는 비결?

[특별취재팀=홍승완ㆍ김상수ㆍ도현정 기자]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아시아 상장기업 가운데 절반은 ‘가족지배기업’이었다. 아시아 주요 10개국에서 가족지배기업은 시가총액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가운데 포스코 정도를 제외하곤 모두 산업화 초기의 창업자가 세운 회사를 가족이 물려받아 키워낸 가족지배기업이다.

특히 1947년 창립된 락희화학공업사에 한 뿌리를 두고 있는 LG, GS, LS그룹은 ‘대한민국형 가족지배기업’의 대표적 사례다. 구 씨와 허 씨 두 가문의 ‘60년 동거’를 불협화음 없이 끝낸 데 이어 계열분리로 각자 흩어진 후에도 형제, 사촌형제 간 분쟁없는 경영으로 그룹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인화(人和)’와 가족중심의 철학은 이들 그룹의 지분구조와 배당에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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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LG그룹의 경우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총 44명의 가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지분가치는 총 4조39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998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 됐다. 이 가운데 절반인 22명은 여성이었다.

가족이 보유한 지분의 대부분은 지주사인 ㈜LG와 LG상사에 집중되어 있다.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등 형제는 비상장사인 LGCNS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었다.

그룹 내에서 보유지분의 가치가 가장 높은 사람은 구본무 회장으로, 총 1조370억원대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LG전자를 이끌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의 지분은 7400억원대였고, 구본무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회장은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희성그룹을 제외하고 LG그룹 계열사의 지분만 4900억원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부장은 4600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해 비(非)본자 항렬 인물 가운데 가장 지분이 많았다.

44명의 회장 가족은 2013년 사업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에서 총 830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1억원 이상 배당을 받은 가족의 수는 29명이었고, 10억원 이상 배당을 받은 가족의 수도 1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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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GS그룹은 총 50명의 가족이 3조2815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1인당 평균 지분 보유액은 656억원 선이었다.

허창수 회장과 4명의 동생이 경영을 맡고 있는 지주회사 GS 계열 외에 허 회장의 사촌형제가 이끌고 있는 삼양통상, 코스모, 승산 등 3개 방계그룹이 ‘한 지붕 네 가족’ 형태를 띠고 있는 만큼 가족의 지분도 여러 회사에 걸쳐 나뉘어져 있었다.

GS그룹은 지주회사 체제지만 가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수가 LG나 LS에 비해 훨씬 많았다. 가족의 보유지분이 30%가 넘는 계열사는 19개였고, 가족이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도 있었다. 건물 시설관리와 보안 전문 회사인 엔씨타스의 경우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상무를 비롯해 홍자 항렬이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가족 가운데선 허창수 회장의 지분가치가 4390억여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이 3340억여원,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282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00억~500억원대의 지분을 보유한 미성년 주주도 3명 있었다.

가족이 2013 사업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에서 받은 총 배당금은 643억원이었다. 건설 분야의 사업부진으로 주요 회사의 배당이 줄어들면서 총수 일가의 배당금도 전년보다 줄었다. 하지만 1억원 이상 배당금을 받은 기족 수는 41명으로 LG나 LS보다 훨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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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을 비롯해 총 41명의 가족이 1조1735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1인당 평균 지분 보유액은 286억원 선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18명이었다.

LS그룹 오너 일가는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3형제의 자손으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회장, 부회장, 사장 직함을 단 가족만 10명에 이를 정도로 다소 복잡하지만, 가족경영이 안정적으로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어 지분 역시 가족 모두에게 비교적 균등하게 배분되어 있었다. 항렬이 같은 형제의 경우 보유주식 수가 끝자리까지 같은 경우도 눈에 띄었고, 딸이나 미성년자에게도 빠짐없이 지분이 부여됐다. 2010년생인 이○○ 군의 경우 9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지분이 가장 많은 사람은 구자열 회장으로 지분가치가 1700억원대였고 구자은 LS전선 사장이 1290억원대, 구자용 E1 회장이 1190억원대,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이 1120억원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가족은 2013 사업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에서 총 260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1억원 이상 배당을 받은 사람은 25명, 10억원 이상 배당을 받은 사람은 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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