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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니, 脫은행…수신 비중 50% 턱걸이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돈이 은행을 떠나고 있다.

전체 금융회사 수신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이다. 저금리와 고령화, 세제개편은 돈의 흐름을 바꿨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금융회사 수신은 2543조5058억원이다. 이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0.4%(1281조7362억원)로 50%대를 위협받고 있다. 2002년 이 비중은 73.1%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은행권 수신 비중의 하락세가 주춤했고, 저축은행 부실로 2009년 이후에는 반짝 상승으로 돌아섰으나 대세를 막지 못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저금리로 은행에서 자금이 이탈했는데, 최근에는 저금리에다 고령화와 세제가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고령화로 장기 자산축적 니즈가 생긴데다 금융종합소득세 과표 구간이 기존 4000만원 이상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되면서 금융업권별 자금 이동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보험사 수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은행 외 각 금융권역이 총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생명보험사 20.7%, 자산운용사 13.2%, 증권사 6.7%, 손해보험사 5.6% 순이다.

생보사의 수신고는 2011년 말 381조8709억원에서 2012년 말 472조285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 말 527조5682억원을 기록 중이다. 세제 혜택이 있는 장기 연금저축보험과 비과세 폐지 혜택 앞둔 즉시연금에 돈이 몰린 결과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증감은 증시와 밀접하다. 2004년 8조6000억여원에 불과했던 자산운용사의 주식형펀드 잔액은 2008년 140조2000억여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증권사 수신규모는 비은행 금융회사 중 세번째로 많다. 2003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장과 2009년 은행권 지급결제망 이용 등이 상승날개를 달았다.

손보사도 가파른 상승커브를 보이고 있다. 고령화로 장기 보장성보험료 유입이 확대된 탓이다. 2010~13년 연평균 22조원의 수신고가 늘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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