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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신당 ‘신당’ 보다 ‘통합’ 에 방점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표방하는 통합신당의 정신은 ‘새 정치’이지만 양측이 신당의 기본 상징인 당명과 당색깔을 정하는 데에서는 통합을 더욱 고려한 대목이 곳곳에 엿보인다.

우선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만 봐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기존 이름을 그대로 배합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민주’라는 이름이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따른 가운데, 막판까지 ‘민주’를 당명에 넣을지를 두고 치열한 토론이 오갔다.

통합신당추진단의 민주당측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치연합측 금태섭 대변인은 “저희들이 집중한 것은 기계적인 결합이 아니라 새정치라는 시대요구와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을 온전히 담아내고 미래지향적이고 시대통합적인 정신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어떻게 찾아 낼 것인가였다”며 “매우 진지하고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명 로고와 당 색깔인 바다파랑.

이로써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민주’라는 기존 당명을 지켜내면서 새 정치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는 실리를 얻게 됐다.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도 ‘민주’라는 이름을 수용하면서 새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양새를 얻게 돼 대승적으로 통합신당 출범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민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새 정치로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잇따른 대선 패배로 민주당에 대한 시각이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새아침’에 나와 “민주당이라는 네이밍 자체가 대단히 보수적이고 패배주의적인 냄새가 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최 본부장은 “민주당이 그간 워낙 게으르고 또 쭉 선거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라고 “저희들이 그래서 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신당의 상징 색깔 또한 ‘바다파랑’으로 그동안 민주당이 사용한 ‘태극파랑(코발트 블루)’과 새정치연합의 ‘하늘파랑(스카이블루)’ 중간 색깔이다.

박광온 대변인은 “파랑색은 신뢰ㆍ희망ㆍ탄생의 뜻을 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신뢰와 희망의 상징으로 새로 탄생해 국민의 눈으로 보는 새정치를 실현하겠다는뜻”이라면서 “바다는 썩지 않는다. 새정치가 지향하는 바이다. 거기에다 바다는 모든 것을 하나로 담아내는 생명의 근원”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당명과 함께 당 색깔을 정하는 결정적인 과정에서 양측의 기본 정신과 이미지를 5대 5로 절묘하게 배합한 셈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단순 신당을 만드는 것을 뛰어넘어 거대 야당인 민주당과 안풍(安風) 세력인 새정치연합이 합치는 모습에 더욱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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