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은 12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LG연구개발상’ 수상팀 가운데 대상과 본상팀의 부장급 책임자 8명을 임원급 연구위원으로, 차장급 책임자 5명을 부장급으로 각각 발탁했다. 파격적인 승진이다.
구 회장은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내려면 독창적인 핵심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연구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시장선도의 출발이라는 자부심으로 임하라”고 당부했다.
또 “기술간, 산업간 융복합 현상이 많아지면서 계열사는 물론 외부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는 경우가 더욱 증가하고 중요해질 것”이라며 “보다 넓은 시야로 열린 사고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수상자들은 세계 최초의 구부리고 감고 매듭지을 수 있는 ‘케이블 배터리’, 세계 최고 수준(300W)의 ‘고출력 태양전지 모듈’,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곡면 플라스틱 유이발광다이오드(OLED)’, ‘노화방지 성분의 피부 흡수 촉진기술’ 등으로 세계를 ‘선도’한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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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김명환 부사장으로부터 LG연구개발상 대상을 수상한 ‘케이블 배터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구 회장, 권영수 LG화학 사장, 김명환 LG화학 부사장. [사진제공=㈜LG] |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희범 LG상사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최고기술책임자(CTO), 연구소장 등 LG그룹 수뇌부 130여명이 집결했다. 구 회장은 이들과 함께 각 계열사의 핵심 기술을 일일이 살펴보고 R&D 전략 및 신기술 동향도 점검했다.
지난 해에도 같은 행사에서 구 회장은 “한 발 앞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여러 계열사의 인재들이 역량을 모아 R&D 시너지를 내달라”고 주문했었다.
구 회장은 지난 해 5월에는 당초 2조4000억원 규모였던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의 ‘LG사이언스파크’ 투자규모를 3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또 매년 연초에는 인재영입을 위해 직접 해외출장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LG에서는 R&D 출신의 임원 승진자가 가장 많다. 발탁ㆍ파격 인사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LG는 이날 각 계열사별로 연구개발상 수상자를 포함한 R&D 및 전문직군 인재 46명을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연구위원으로는 주력사업 분야의 선행상품 및 핵심부품 개발 담당을 비롯해, 차세대 모바일,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성장 분야의 인재들이 승진했다. 전문위원은 특허, 품질, 생산기술, IT 등의 분야에서 5명이 선임됐다. LG의 ‘연구ㆍ전문위원’ 제도는 R&D인력에 성장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기술인재를 육성하고자 만들어졌다. 총 규모는 올해 승진자를 포함해 320여명이다.
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