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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은행 약진 ‘뚜렷’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지바은행이 높은 건전성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ㆍ경남ㆍ대구ㆍ광주ㆍ전북ㆍ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149조3000억원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101조4000억원보다 47조9000억원(47.2%) 늘었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를 비롯한 7개 시중은행의 총자산은 같은 기간 1113조5000억원에서 1143조8000억원으로 30조3000억원(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2008년 이후 파생상품 부문의 자산이 줄어들면서 지방은행보다 자산 증가세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예금과 대출도 공격적으로 늘렸다. 2008년 말부터 지난해 9월까지 지방은행의 원화 예수금과 원화 대출은 각각 48조5400억원(89.3%)과 39조5900억원(64.7%) 늘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원화 예수금ㆍ대출은 192조900억원(36.5%)과 89조5400억원(14.9%) 늘어 증가액은 컸지만 증가율은 지방은행의 절반을 밑돌았다. 저금리와 대기업 부실로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반토막’났던 지난해에도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2012년 5조8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32.7%) 급감한 반면, 지방은행 순익은 9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000억원(9.8%) 줄어드는데 그쳤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수익성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더 선명하게 갈린다.시중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둔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ROE는 KB금융 5.32%, 신한금융 7.51%, 하나금융 6.26%, 우리금융 -2.97%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대구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하는 DGB금융은 지난해 ROE 추정치가 9.90%로 시중은행을 웃돌았다. 2012년 11.63%인 BS금융의 ROE도 지난해 시중은행보다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방은행이 자본 적정성이나 대출 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해 여전히 성장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를 좇아 은행을 옮기는 ‘노마드’ 고객이 많은 서울과 달리 지방은행 고객은충성도가 높다는 점, 지역 밀착형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지방은행의 강점이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부장은 “특히 우리금융 민영화와 맞물려 BS금융과 JB금융 등 지방 지주사들은 영업을 더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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