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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년4개월이 지난 2012년 7월 일본을 찾았을 때도 일본은 그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아침 방송뉴스는 일본 각지에서 발생한 지진 속보와 기상변화를 가장 먼저 내보냈다. 일본 열도가 오늘은 무사한지 확인하려는 듯했다. 거리엔 ‘일본 재생(日本 再生)’을 슬로건으로 내건 정치인들의 선거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일본인들의 불안심리를 달래면서 이를 국민단합과 정치적 입지 강화로 연결시키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었다.
3년이 지난 오늘날 쓰나미로 인한 피해보다 후쿠시마원전 파괴로 인한 방사능 공포와 일본의 급속한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동아시아를 긴장시키고 있다. 모두 인간이 만든 재앙이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시간이 가면서 잊혀지고 복구될 수 있지만, 인간의 오만과 욕망이 만든 화(禍)가 더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 3년 일본의 변화는 천재(天災)를 인재(人災)로 만드는 과정이었다. 일본이 더 이상 퇴행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해준 디지털서비스본부장/hj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