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살림 중 하나인 냉장고도 크기가 구매 기준이 되고 있다. 옥션에서는 2월 한 달간 700ℓ 이하 해외 브랜드 양문형 냉장고의 판매가 전년 대비 80% 증가하며 700ℓ 이상 대형 냉장고 판매증가율을 앞섰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미니밥솥, 미니오븐, 미니냉온장고 등 미니 사이즈 제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충일 옥션 가전팀장은 “보통 이사철과 웨딩시즌에는 대형 가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만 올핸 중소형 가전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갓난아기를 키우는 가정에서 많이 구매하던 미니 벽걸이 세탁기도 원룸과 오피스텔 증가로 많이 찾는 등 1, 2인 가구에서 작고 스마트한 제품을 선호함에 따라 아이디어 상품도 많아지고 공간 효율성을 내세운 마케팅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가구도 작고 교체가 손쉬운 저렴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에서는 2월 들어 식탁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특히 차지하는 공간이 작고 수납도 용이한 아일랜드식탁은 같은 기간 20% 판매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6인용 대형 식탁 매출이 5% 증가에 그친 것에 비해 2인용 식탁은 판매증가폭이 25%에 달했다.
직접 조립해 쓰는 DIY 가구도 증가 추세다. 책상 4만~5만원, 미니 정리대나 선반 등은 1만~2만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 서랍장, 옷장을 대신할 수 있는 수납박스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지난달 투명수납함 매출은 600%가량 늘었으며, 11번가에서는 DIY 인테리어제품의 매출증가율이 20%를 찍었다.
한편 균일가 생활용품숍 다이소는 자취를 준비하는 대학 새내기, 직장인, 고시생 등을 위해 ‘다이소가 제안하는 자취생의 조건’ 기획전을 열고 ▷주방용품 ▷욕실 및 청소용품 ▷정리용품 등 9만9000원 상당의 자취 필수품 57가지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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