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애프터서비스(AS)를 하도급받아 대행해주는 서비스하청업체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이어 경기도 이천에서도 노조 파업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주들이 회사 문을 닫은 것이다. 폐업이 계속되면 결국 소비자의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도 이천의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는 27일 소속직원에게 근로계약 종료를 통보하고 3월 28일 회사 문을 닫기로 했다. 같은 날 또다른 협력업체인 광명해운대서비스도 폐업 공고문을 내고 3월 8일 사업장 문을 닫기로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는 협력업체 근로자 6000여명 가운데 1500명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임금인상과 처우개선 등과 관련한 교섭이 난항을 겪으며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노조 요구대로면 연봉이 경력 1년차에 5000만원, 25년차에 1억원이 넘어가고 만 65세까지 정년을 보장해야 해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사측이 파악한 노조 요구안을 보면 고졸 초임(1호봉)의 경우 기본급이 연간 3691만원(월 307만원)이다. 여기에 기본급의 400%로 분기별로 지급하는 상여금 1230만원, 품위유지비와 식대 등 제수당 193만원을 합치면 모두 5114만원이 된다.
그런데 노조 측은 원청업체인 삼성전자서비스 직고용 종사자의 평균 월임금은 729만원으로, 하청업체 종사자의 평균 월임금은 약 280만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당시 고용노동부 통계자료를 인용해 수리업 정규직 노동자의 성수기 임금은 537만원, 비성수기 임금은 505만원이라고 소개했다. 연봉 6000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