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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근한 겨울…채소값 된서리
겨울배추 가격 반토막…전년比 겨울무 29%↓ · 양파 39%↓…정부 수급조절 돌입
겨울배추와 무에 이어 양파까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수급 조절에 나섰다.

이달 들어 이례적인 폭설에 채소 가격이 들썩일 것이란 우려와 달리 겨우내 춥지 않은 날씨가 이어졌던 덕분에 대부분의 신선채소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5일 소매가 기준으로 겨울배추 한 포기는 2188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겨울무도 한 개에 1042원으로 전년 대비 29% 가격이 내렸고, 양파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39% 하락한 1783원에 팔리고 있다. 겨울철 가격 변동 폭이 컸던 호박이나 상추도 올 들어서는 지난해나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겨울배추가 최근 재배 면적 증가와 작황 호조가 맞물리면서 올 생산량이 평년보다 12% 증가한 34만8000t에 이를 것으
로 전망되고 있다. 겨울배추 가격은 올 들어서만 30%가 넘게 급락했다. [헤럴드경제DB]

신선채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포근했던 날씨 때문이다. 평년보다 겨울철 기온이 높아 작황이 좋았다.

정부는 겨울배추 생산량이 평년 대비 10% 이상 늘어나 가격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민간 유통업체의 자율 감축을 유도하는 한편 겨울배추를 사들여 출하하지 않는 시장 격리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가격이 김장철 이후 안정 단계에서 약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생산량 증가와 채소류 가격 하락에 따른 대체 소비 감소 등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경계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과 유통업체는 우선 상품성이 있는 겨울배추를 대상으로 각각 1만t, 5000t씩 자율적으로 유통물량을 감축하기로 했으며 정부는 2만t 규모의 시장 격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양파는 재고량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라 수급조절위원회를 통해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따라서 3월까지는 가격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양파즙 가격 확대와 소비 촉진 등을 추진하고 가격이 추가 하락하는 경우 수급 조절이나 생산 조정 등에 나설 방침이다.

고추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추 가격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묵은 고추 재고량이 많은 만큼 8000t 규모의 정부 보유물량에 대한 시장 방출은 억제하기로 했다.

반면 돼지고기나 쇠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나타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의 대체 수요가 몰린 탓도 있다. 축산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매가 기준으로 삼겹살은 1만6423원(1㎏)으로 전년 대비 13%가량 올랐다. 한우는 등심이 6만886원(1㎏)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보통 3월 이후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돼지고기나 쇠고기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닭고기만 AI로 소비가 줄면서 중품 기준 1㎏에 5226원으로 전년 대비 16.9% 하락했다. 계란은 공급물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상태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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