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에 쓰인 단어의 횟수를 분석한 결과 ‘성장’이라는 단어는 14번 사용한 반면 ‘분배’라는 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민’과 ‘혁신’, ‘창조’, ‘성장’ 역시 두자리수 이상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경제’란 단어를 무려 69번에 걸쳐 사용했다. 특히 ‘경제’란 단어와 ‘창조’가 함께 묶여 사용된 빈도 수도 13번이나 됐다. 박 대통령이 ‘경제’ 단어를 담화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은 이날 담화문의 주제가 ‘경제 혁신’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
경제를 구성하는 두 축인 ‘성장’과 ‘분배’의 단어 사용 빈도도 눈에 띄었다. 박 대통령은 성장 단어를 모두 14번 담화문에서 사용했지만, 분배 단어 언급은 한차례도 없었다. 박 대통령은 ‘국민 2만불 소득 상황이 7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남은 4년 임기 동안 ‘경제 성장’을 국정 운영의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의 구체적인 방편인 ‘수출’ 또는 ‘내수’에선 ‘수출’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수출’을 모두 13번, ‘내수’를 7번 언급해 두가지가 모두 중요하지만, 내수보다는 수출을 통한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박 대통령은 ‘국민’이란 단어를 25번,‘혁신’을 24번 사용했고, 통일(11번), 청년(11번), 일자리(10번), 여성(9번) 등의 순으로 언급했다.
한번도 언급하지 않은 단어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는 단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고, ‘민생’도 담화문에선 쓰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슬로건이었던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문장에서 사용됐던 ‘행복’도 이번 담화문 발표에선 3차례만 등장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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