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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 금리인상 본격화되나…美 내년 9월 기준 금리인상 전망, 英 내년 봄 금리 인상 시작 될 듯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영국도 이르면 내년 봄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제로 수준인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증시를 비롯한 채권, 환율 등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로 충격을 받았던 신흥국 금융시장에는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QE 축소보다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마틴 윌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은 현행 0.5%인 기준금리를 내년 봄부터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영국 통화정책 결정자가 금리 인상 시점을 구체적으로 내놓은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BOE 내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그는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봄에 처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가장 유망한 경로를 설명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이후 상대적으로 점진적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5월 총선 준비 기간 쯤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3주 간 계속되는 선거 캠페인 중에는 (금리 인상)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내년 5월 전에 BOE가 금리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텔레그라프는 분석했다.

아울러 “평균 임금 수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된다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해 경제 개선 상황에 따라 금리를 더 빨리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영국ㆍ유럽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크 카니 BOE 총재가 지난 16일 경제가 완전히 회복돼야 금리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마틴 윌보다 명확한 선제안내(forward guidance)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도 이르면 내년 9월부터 정책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몇몇 위원이 기준금리를 지금까지 제시해온 것보다 ‘상대적으로 빨리’(relatively soon)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부 매파의 목소리지만 연준 내에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의견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선물시장에서 내년 9월이 유력한 금리 인상 시기로 점쳐지고 있다면서 연준의 일부 위원도 시장의 기대에 맞춰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 인상 기준을 알려주는 선제 안내를 바꾸는데 공감대를 형성해 변경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실업률 6.5%, 물가상승률 2.5%를 금리 인상 기준으로 제시했고 현재 실업률은 6.6%로 기준에 근접했다.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 기준 하향 조정, 물가상승률 변경, 금융시장 불안 요인 등 질적인 평가 항목 추가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미국 언론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새로운 선제 안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국채가격은 1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오른 2.750%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이날 전날대비 1.5bp 상승한 3.721%를 기록했다.

5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전날보다 3bp 오른 1.541%를 나타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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