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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소득층, 자기 집 대신 전월세 택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고소득층이 6년새 부동산 구입비용을 대폭 줄이고 전월세 임차보증금 지출 비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중위소득의 150% 이상)의 연평균 부동산 구입비용은 2006년 528만9480원에서 2012년 371만400원으로 29.9% 감소했다. 반면 고소득층이 전월세 임차보증금에 쓴 돈은 같은 기간 132만6840원에서 196만1400원으로 47.8% 늘었다.

저소득층(중위소득의 50% 미만)의 부동산 구입비용은 2006년 29만5080원에서 2012년 63만1200원으로 113.9% 증가했다. 중소득층(중위소득의 50∼150%)은 같은 기간 225만1680원에서 126만1560원으로 44.0% 감소했다.

저소득층이 전월세 임차보증금에 쓴 돈은 2006년 36만6240원에서 19만9680원으로 45.5%, 중소득층은 같은 기간 100만800원에서 89만2560원으로 10.8% 각각 감소했다.

2012년 현재 고소득층 303만 가구 중 17.9%(54만 가구)는 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전월세 등의 형태로 거주하는 무주택자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국내경제팀장은 “고소득층이 주택 구입 여력이 충분한데도 주택 구입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전월세에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집을 살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이 전월세를 선택함으로써 임차보증금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해 저소득층의 주거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008년 말 42.6% 수준이던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집값대비 전세금 비율)은 2013년 말 기준으로 65.1%까지 치솟았다.

국토교통부의 201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2010년 23.1%에서 2012년 26.4%로 3.3%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30.3%에서 35.5%로 5.2%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저소득층의 2012년 RIR은 33.6%로 전국 평균보다 7.2%포인트 높다. RIR에는 각종 관리비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거주 부담은 더 크다. 이준협 팀장은 “고소득층의 주택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부동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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